AI 돌봄 로봇, 대전 노인 위기 상황서 '골든타임' 지켜
핵심 요약
대전에서 AI 돌봄 로봇이 노인들의 응급 상황을 감지해 생명을 구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서구에서 복통을 호소한 80대 노인이 로봇을 통해 119에 구조 요청해 치료받았고, 지난해에는 우울증 노인의 위험 발언을 감지해 경찰이 개입했다. 대전시는 5개 자치구에 총 1천 대의 AI 돌봄 로봇을 운용하며 스마트 돌봄서비스 확대를 예고했다.
대전 지역에서 인공지능(AI) 돌봄 로봇이 홀로 사는 노인들의 응급 상황을 신속히 감지해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대전 서구에서는 자정 무렵 심한 복통을 호소하던 80대 노인이 자택에 설치된 돌봄 로봇을 향해 "119를 불러달라"고 외쳤고, 로봇이 이를 즉각 응급 상황으로 인식해 24시간 관제센터와 연결했다. 관제센터의 신고를 받은 119 구급대는 0시 30분께 현장에 도착해 노인을 병원으로 이송했고, 노인은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사례는 AI 돌봄 로봇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대전 대덕구의 80대 주민이 침대에서 떨어져 크게 다쳤을 때, 휴대전화가 멀리 있고 청각장애가 있는 가족이 사고를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AI 스피커에 "아리아, 도와줘"라고 요청해 119 구조를 받았다. 이 노인은 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지만 신속한 치료로 회복할 수 있었다. 또한 지난해 우울증을 앓던 대덕구의 70대 주민이 AI 돌봄 로봇 '꿈돌이'와 대화 중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다"는 등의 위험 발언을 반복하자, 로봇이 이를 감지해 관제 시스템에 알렸고 경찰이 개입해 병원 치료를 연계했다.
대전시는 지난해 1월부터 AI 돌봄 로봇을 5개 자치구에 각 200대씩, 총 1천 대를 보급해 운용 중이다. 이 로봇들은 평상시에는 감성 대화, 복약 및 생활 일정 알림,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말벗 역할을 한다. 그러다 긴급 상황이나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긴급 대응 모드로 전환해 24시간 관제센터와 연결,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구조로 설계됐다. 전문학 대전 서구청장은 "AI 돌봄 로봇이 응급 상황에서 골든타임 확보에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돌봄서비스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소중한 삶과 생명을 지키는 현장형 복지 모델로서 긍정적 효과가 뚜렷하다"며 성공적인 모범 사례를 기반으로 관련 정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AI 돌봄 로봇이 단순한 기술 장치를 넘어 고령자 돌봄의 새로운 안전망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향후 대전시는 이 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돌봄 서비스의 범위를 넓히고, 더 많은 취약 계층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