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 사업 키우는 벤처들, 매출 다변화 속도
핵심 요약
벤처·스타트업들이 AI 학습용 데이터의 생성·가공·판매를 새 수익원으로 키우고 있다. 한국딥러닝은 내부 개발 도구의 상품화를 추진하고, 원프레딕트와 플리토는 데이터 사업을 매출로 연결했다. 데이터 시장의 경쟁 기준은 물량에서 품질과 산업별 특화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인공지능 모델 학습에 필요한 고품질 데이터 수요가 커지면서 벤처·스타트업들이 데이터 생성과 가공, 판매를 새로운 사업 축으로 키우고 있다. 기존 주력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내부 도구를 외부 판매용 제품으로 전환하거나, 고객 맞춤형 데이터를 공급해 흑자를 달성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AI 확산이 데이터 역량을 실질적인 매출로 연결하는 계기가 된 모습이다.
광학문자인식 소프트웨어 기업 한국딥러닝은 가상의 장표와 손글씨, 사인 등이 담긴 문서를 만드는 ‘딥 스튜디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생성된 정형·비정형 문서 데이터는 AI의 문서 인식과 분석 성능을 높이는 학습에 활용된다. 이 플랫폼은 자체 비전언어모델의 인식률 개선을 위해 개발 부서가 사용하던 도구였지만, 효과를 확인한 뒤 별도 소프트웨어로 상품화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예지보전 AI 기업 원프레딕트도 센서와 공정·운전·품질 데이터를 학습 가능한 형태로 가공하는 ‘사이클론’을 지난해 내놓았고, 이 제품은 올해 상반기 매출의 13%를 차지했다.
번역 서비스로 출발한 플리토는 데이터 판매를 주력 사업으로 전환했다. 올해 6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체결한 데이터 수출 계약 2건의 수주액은 315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전체 데이터 매출 217억8000만원을 웃돌았다. 데이터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도 냈다. 플리토는 고객이 지정한 언어와 상황에 맞춰 세계 각국의 문자·음성 데이터를 수집하며, 직접 녹음한 음성과 언어 퀴즈 앱 ‘플리토 아케이드’에서 확보한 작문 데이터를 납품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사업 확장은 AI 모델 성능을 좌우하는 자원으로 데이터의 가치가 높아진 흐름과 맞닿아 있다. 해외 빅테크뿐 아니라 AI 전환을 추진하는 전통 제조기업도 자체 데이터를 학습 가능한 형태로 바꾸거나 목적에 맞는 자료를 확보하려는 수요를 보이고 있다. 향후 데이터 시장에서는 단순한 물량보다 모델 성능 개선에 기여하는 품질, 실제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예외 사례, 산업별 특화 데이터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데이터 품질 관리 역량과 국내외 프로젝트 수행 경험도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