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행 도입 5개월 만에 금리인하 신청 1000만건
핵심 요약
AI 기반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도입 약 5개월 만에 신청이 1000만건을 넘어섰다. 한 번의 동의로 정기·수시 신청이 가능해지면서 대형 마이데이터 플랫폼이 신청의 70~80%를 유입했다. 신청 문턱이 낮아진 뒤에는 수용률과 실질적인 이자 감면 효과를 높이는 일이 과제로 떠올랐다.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차주를 대신해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청하는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지난달 말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이 1000만건을 넘어섰다. 올해 2월 26일 마이데이터 기반 대행 서비스가 시작된 뒤 약 5개월 만의 기록으로, 지난해 상반기 163만8000건과 비교하면 6배를 웃돈다. 지난해 하반기 은행권 신청은 약 150만5000건이었다.
소비자는 최초 한 번만 동의하면 자신의 신용 상태를 계속 확인하거나 은행별 앱을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AI 에이전트가 최대 월 1회 정기적으로 신청하고, 소득 증가나 신용평점 상승처럼 뚜렷한 사유가 발생하면 수시 신청도 진행한다. 시행 이후 신청의 약 70~80%는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등 대형 플랫폼을 통해 유입됐다. 은행은 접수 내용을 대부분 전산으로 심사해 급증한 신청이 업무에 주는 부담도 크지 않은 상태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취업·승진이나 소득 증가 등으로 신용 상태가 개선된 차주가 대출금리를 낮춰 달라고 요구할 수 있도록 마련된 권리다. 그러나 지난해 5대 은행에서 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던 대출계좌 약 1218만개 가운데 실제 신청 계좌는 62만개로, 신청률이 5.1%에 머물렀다. 금융위원회는 제도의 존재나 신청 절차를 알지 못하거나 생업 때문에 활용하지 못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대행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금융위원회는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서민·소상공인 등이 놓치기 쉬운 권리를 찾아 이자 부담을 낮추는 체감형 포용금융 사례로 이 서비스를 평가하고 있다. 개인과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추가로 줄일 수 있는 이자는 연간 최대 1680억원으로 추산됐다. 다만 지난해 18개 은행의 수용률은 28.3%, 이자 감면액은 약 1449억원이었다. 정기 대행으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신청까지 늘면서 수용률이 낮아진 만큼, 앞으로는 실제 승인 건수와 이자 감면 효과를 높이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