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화물, 유럽행 항공운송 판도 바꿨다
핵심 요약
아시아·태평양발 유럽행 항공화물이 감소한 가운데 한국발 물량은 3% 증가했다. AI 반도체와 서버 등 고부가 기술제품 수출이 중국 저가 이커머스 화물의 공백을 채웠다. 대한항공은 2분기 화물 매출이 46.1% 늘고 유럽 노선 매출도 40% 증가했다.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이 위축된 유럽행 항공화물 시장에서 한국발 화물이 홀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20~26일 아시아·태평양발 유럽행 물량은 전주보다 4% 줄었지만 한국발은 3% 늘었다. 일본발은 17%, 중국 본토발은 5%, 홍콩발은 1% 감소했다. 중국 본토와 홍콩의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23% 줄었다.
한국의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410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78.8% 증가했고,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포함된 컴퓨터 수출은 47억9000만달러로 404% 뛰었다. EU 수출도 55.7% 늘어난 93억8000만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서버, 데이터센터 장비는 단위 부피당 가격이 높고 납기 준수가 중요해 항공운송 수요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중국·홍콩발 물량 감소에는 EU의 소액 수입품 규제 강화가 영향을 줬다. EU는 지난달 1일부터 150유로 이하 수입품의 관세 면제를 없애고 품목당 3유로의 임시 관세를 부과했다. 저가 상품의 경쟁력이 약해진 자리를 AI 반도체와 서버랙, 데이터센터 인프라 장비가 채웠다. 데이터센터용 변압기 같은 특수화물 수요도 늘었으며, HBM과 고성능 프로세서는 향후 2~3년치 주문 가시성이 확보됐다.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매출은 1조54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1%, 1분기보다 41.4% 증가했다. 수송량 증가는 3%에 그쳤으나 화물 수익률이 41.8% 상승했고 유럽 노선 매출도 40% 늘었다. 캐세이퍼시픽 역시 한국산 반도체와 전자부품을 홍콩을 거쳐 장거리 시장으로 운송하며 상반기 화물 매출 138억600만홍콩달러와 순이익 62억4000만홍콩달러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빈 공항 화물 조업 계약을 2028년 말까지 연장하고 주 최대 10편으로 중·동부유럽 운송망을 강화한다. 지난해 AI 관련 제품은 항공화물 가치의 53.5%를 차지했지만 물량 비중은 7%에 불과해 고부가 기술화물이 항공사 수익에 미치는 효과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