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원 연수, 수업 설계보다 도구 실습에 쏠렸다
핵심 요약
전국 교원 1만268명이 참여한 AI 선도교사 연수에서 목표와 실제 강의의 간극이 확인됐다. 일부 강의는 수업·평가 설계보다 개별 AI 도구의 기능 실습에 치우쳤다. 교육과정과 결합한 설계, 학습효과 검증, 실제 수업 구현을 중심으로 연수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교육부가 6월 23일부터 8월 7일까지 전국 6개 권역에서 초·중등교원 1만268명을 대상으로 운영한 ‘2026년 인공지능 활용 선도교사 양성 연수’에서 당초 목표와 실제 교육 사이의 간극이 드러났다. 연수는 기술 숙달보다 수업·평가 개선을 앞세웠지만, 현장에서는 검증된 학습효과와 교육과정에 결합한 설계, 수업에 직접 구현하는 시간이 모두 부족했다.
집합연수는 공통 가이드에 기반한 교재를 사용했으나 강의 운영은 강사 재량에 맡겨졌다. 일부 강의는 역량체계를 짧게 소개한 뒤 Gemini 캐릭터 제작, ChatGPT 챗봇 설계, NotebookLM 수업 기획, 인포그래픽 제작 등 기능 실습에 집중했다. 학생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말라고 주의하면서도 AI로 평가 자료를 분석하고 생활기록부 작성을 쉽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이 함께 제시돼 윤리적 실천에 관한 충분한 검토가 뒤따르지 못했다.
연수의 기반이 된 교원 AI·디지털 교육 역량체계는 인간 존엄성을 위한 교육, 모든 학습자의 성장, 교사 전문성이라는 3대 핵심가치 아래 7개 역량 영역과 21개 세부 지표를 두고, 이를 이해·활용·성찰의 3단계로 나눴다. 그러나 미리 제작된 웹앱에 담당 단원을 입력하는 활동은 교사가 수업 문제를 스스로 찾아 해결하는 경험으로 이어지기 어려웠다. 반면 실제 교과 수업 사례와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수업 고민을 해결한 실습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유료 구독권 제약으로 중단된 경우도 있었다.
운영 과정에서도 서버 장애에 따른 웨비나 전환, 온라인 연수의 상시 카메라 요구, 호텔 합숙 안내의 막판 비합숙 변경, 참여자별 디지털 숙련도 차이와 유료 기능 실습에 따른 혼선이 발생했다. 8월 콘퍼런스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참여 만족도가 높았지만 기업 홍보 부스가 두드러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 연수에서는 교사의 역량 수준을 먼저 확인하고 실제 적용 사례를 검토한 뒤, 교과별 수업 문제를 찾아 AI를 사용할 지점과 사용하지 않을 지점을 직접 설계·검증하는 방식으로 재구성할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