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의 이면…미국 기업들 중국 공급망에 기대
핵심 요약
미국 기업들은 AI 경쟁 와중에도 중국산 장비와 모델, 부품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외 공급망을 활용하면 로봇 제작비가 크게 높아지는 사례도 제시됐다. 중국산 AI 상품 수입 비중은 줄었지만 대만·베트남 경유 가능성과 공급망 연결은 남아 있다.
미국 기업들이 인공지능 주도권 확보에 나서면서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공급망에서는 중국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다. 미국 데이터센터에는 중국산 장비가 쓰이고, 메타의 스마트안경과 페블의 인덱스 스마트 반지 등 AI 제품 제작에도 중국 노동자들이 참여한다. 중국산 개방형 AI 모델을 비용이 낮은 대안으로 사용하는 미국 기업도 있다.
문샷·딥시크·알리바바의 오픈웨이트 모델은 이용자가 용도에 맞게 조정할 수 있고, 미국 주요 기업의 폐쇄형 모델보다 저렴하다. 도어대시와 에어비앤비 등은 일상 업무에 중국 모델을 활용하는 사례로 거론됐다. 로봇 부문에서는 모션 컨트롤러와 센서, 관성측정장치(IMU)를 만드는 중국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췄다. 모건스탠리 추산으로 테슬라 옵티머스2를 중국 공급망으로 만들면 약 4만6000달러가 들지만, 중국 외 공급망을 쓰면 약 13만2000달러로 비용이 오른다.
미국 내 저가 중국산 AI 수요도 공급망 연결을 보여준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7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AI를 금지했을 때 약 300개 미국 기업이 반발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웨이 선은 미국 고객의 키미K3 수요를 개방형 지능이 지정학적 의존으로 이어지는 사례로 해석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카일 챈도 양국이 깊이 얽혀 서로 의존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산 AI 상품의 미국 수입 비중은 줄었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마이클 워는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중국산 AI 상품 수입 비중이 2025년 7%, 올해 상반기 3%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대만과 베트남 공급업체의 역할이 커졌으며 중국산 제품이 이들 국가를 거쳐 수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은 핵심 자재의 중국 의존을 낮추려 해왔지만, 데이터센터 구축과 미국 모델 훈련에 필요한 부품에서도 중국 공급망과의 연결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