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강국 미국서 커지는 일자리 불안과 불신
핵심 요약
미국 성인의 절반 이상은 AI에 대해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고 답했다. 일반인과 AI 전문가의 인식은 기대와 우려 모두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채용 축소와 개인정보 불신, 빠른 발전 속도가 대중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 기업과 투자가 집중된 미국에서 AI를 향한 대중의 경계심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성인의 51%는 AI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크다고 답했다. 기술이 가져올 장밋빛 전망보다 고용 축소와 개인정보 문제, 급격한 변화에 따른 통제력 상실을 더 현실적인 위험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반 대중과 AI 전문가 사이의 인식 차이도 컸다. 지난해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고 본 AI 전문가는 15%로, 일반인보다 36%포인트 낮았다. 반대로 우려보다 기대가 크다는 응답은 전문가 집단에서 47%였지만 일반 성인 가운데서는 11%에 머물러 기술의 미래를 보는 시각이 크게 엇갈렸다.
이 같은 불안은 막연한 신기술 공포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 만난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의 이스라엘인 개발자는 AI 도입 이후 회사가 과거만큼 인력을 채용하지 않는다며 자녀에게 어떤 일을 준비시켜야 할지 걱정했다. 해고와 채용 축소가 현실의 문제로 다가오면서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생활 속 고민으로 번지고 있다.
AI 사용은 늘고 있지만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과 개인정보 처리 방식에 대한 신뢰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를 믿기 어렵다는 인식과 개인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빠른 발전 속도까지 겹쳤다. AI 산업을 선도하는 미국에서조차 대중의 기대가 전문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배경에는 고용과 신뢰, 통제 가능성을 둘러싼 복합적인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