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주 급등에도 일본 증시 매수세 신중
핵심 요약
닛케이 평균주가는 AI·반도체주의 강세로 장중 2000엔 넘게 상승했다. 코스피와 닛케이가 함께 움직이는 묶음매매 흐름이 일본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다. 일본 증권가는 해외 투자 행사가 집중되는 9월을 매수 재개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5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 평균주가는 장중 전일보다 2000엔 넘게 오르며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날 호실적을 내놓은 이비덴을 비롯해 어드밴테스트, 후지쿠라, 키오크시아홀딩스 등 AI·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급등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해외 장기 투자자 자금은 내수주 등에 집중돼 지난 4~5월과 같은 AI주 매수 열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시장에서는 닛케이 평균과 코스피가 함께 거래되는 이른바 ‘묶음매매’ 흐름을 경계하고 있다. 두 지수 모두 AI 관련 종목의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유사한 대상으로 취급하면서, 수급 변화가 큰 한국 증시의 등락이 일본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날도 코스피의 상승폭이 줄어드는 구간에서 닛케이 평균의 오름세가 함께 둔화했다.
두 지수의 동조화는 4월 초 파키스탄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한 뒤 세계적으로 AI·반도체주 매수가 확산하면서 두드러졌다. 여기에 7월 AI 관련주의 급락 충격과 미일 공동 개입에 따른 엔화 강세가 투자 심리를 누르고 있다. 우네 나오히데 인베스트먼트 랩 대표는 시장이 저점에서는 벗어났다고 판단하면서도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위험 규모와 투자 포지션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엔화 가치 상승으로 자동차를 비롯한 대외수요 관련주의 매력도 약해졌고, AI 종목 역시 적극적으로 매수할 확신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증권가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일본 주식 행사가 열리는 9월을 매수 재개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기업별 분석에 기초한 자금 유입이 늘면 코스피와의 연동성이 완화될 수 있으며, 주가 변동이 안정될 경우 추가 매수와 연말 상승 가능성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