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호조에 일본 기업 배당 23조엔
핵심 요약
일본 상장기업의 배당 총액이 23조엔으로 6년 연속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AI·반도체 기업과 종합상사가 증배를 주도하고 개인투자자 몫은 약 4조엔으로 예상된다. 배당 확대가 가계소득과 소비를 보완하고 일본 증시로 자금을 되돌릴지 주목된다.
일본 상장기업의 2027년 3월기 배당 총액이 전년보다 6% 늘어난 23조엔, 약 20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3월 결산 상장사 약 2200곳 가운데 46%인 1010곳이 배당 확대를 계획하면서 6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이 예상된다. 상장주식의 약 17%를 보유한 개인투자자에게 돌아갈 배당금은 단순 계산으로 약 4조엔이다.
증가세는 AI·반도체 관련 기업과 종합상사가 주도한다. 전기기기 업종 배당은 10% 늘어난 2조6900억엔, 상사는 9% 증가한 2조1500억엔으로 전망된다. 무라타제작소는 AI 서버용 전자부품 수요 확대를 반영해 주당 배당을 5엔 올린 70엔으로 정했고, TDK는 4엔 늘어난 40엔을 지급한다. 다이헨은 반도체 제조장비용 전원 시스템 판매 호조에 연간 210엔을 배당할 계획이다.
일본 7대 종합상사도 모두 배당을 늘린다. 미쓰비시상사는 연간 배당을 15엔 높인 125엔으로 책정했고, 이토추상사는 12년 연속 증배가 예상된다. 일본우선은 운임 시황 개선을 반영해 전망치를 200엔에서 240엔으로 올렸다. 순이익 감소에도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흐름도 이어진다. 주고쿠전력은 순이익이 55% 줄어들 전망이지만 자기자본배당률 2%를 목표로 배당을 30엔으로 3엔 늘렸다. 교세라도 누진배당과 자기자본배당률을 도입해 52엔에서 56엔으로 높인다.
배당 증가는 고물가로 위축된 가계소득과 소비를 보완할 요인으로 꼽힌다. 소비 확대를 통해 일본 국내총생산을 약 0.015%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되며, 일본 가계의 이자·배당 등 재산소득은 2025년 33조6000억엔으로 20년 전의 1.8배가 됐다. 신 소액투자 비과세제도를 통한 주식투자가 확산하는 가운데 외국인도 일본 상장주식의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증액된 배당금의 재투자와 해외 장기자금 유입 여부가 증시의 추가 동력으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