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커지는 오디오북, 음성 권리 제도화 속도
핵심 요약
글로벌 오디오북 시장은 AI 음성 기술 확산에 힘입어 2032년 2784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플랫폼도 AI 완독형 서비스를 확대하는 가운데 성우 음성의 무단 학습과 복제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정부는 사전 동의와 보상, 복제·변형·저장 기준 등을 담은 표준계약서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 음성 기술이 제작비와 작업 시간을 줄이며 세계 오디오북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6년 1133억달러, 약 157조원에서 2032년 2784억달러로 확대돼 연평균 약 16%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동시에 성우의 목소리를 AI 학습과 복제에 사용하는 과정에서 권리를 어떻게 보호할지가 핵심 현안으로 떠올랐다.
AI 도입으로 사람이 직접 녹음하던 제작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수익성이 낮아 제작이 어려웠던 절판 도서와 소규모 콘텐츠까지 오디오북으로 전환되는 범위가 넓어졌고, 번역과 다국어 낭독에도 AI 음성이 쓰이면서 제작·유통 효율이 높아졌다. 반면 미국에서는 전문 성우와 언론인들이 수천 시간 분량의 녹음이 동의 없이 수집돼 AI 학습에 이용되고 목소리가 복제됐다며 구글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국내에서도 밀리의서재와 윌라 등 주요 플랫폼이 AI가 책 전체를 읽는 완독형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국내 오디오북 시장은 2019년 약 171억원에서 2024년 108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2030년에는 3억1000만달러, 약 43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AI 음성이 제작 현장에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성우 음성의 무단 학습과 복제를 둘러싼 논의도 국내 현안으로 부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사업자가 성우의 음성 실연을 AI 학습과 활용 목적으로 복제·변형·저장할 때 적용할 합의 기준을 표준계약서에 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AI 저작권 전반을 포괄하는 표준계약서 제정도 논의 대상이다. 시장의 안정적인 확대를 위해서는 음성 제공자의 사전 동의와 보상, AI 음성 사용 사실의 표시, 학습 데이터와 복제 음성의 이용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는 제도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