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되살린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40색
핵심 요약
올림픽공원 평화의문이 AI 조색 기술을 활용해 건립 당시의 40가지 색을 되살렸다. 색상 하나당 약 3일 걸리던 조색 과정은 약 1시간으로 단축됐다. KCC는 안전 색채 설계와 공공 분야 프로젝트로 색상 데이터 활용을 확대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세운 올림픽공원 평화의문이 38년 전 모습을 되살리는 재도장을 마쳤다. 지상 4층 높이 조형물의 양쪽 날개와 사신도에 모두 40가지 색을 적용했다. 프로젝트를 맡은 KCC는 남아 있는 옛 사진과 자료를 토대로 건립 당시의 색을 추정하고, 인공지능 조색 시스템 ‘KCC 스마트 2.0’으로 필요한 도료를 구현했다.
여러 색과 복잡한 무늬를 동시에 복원해야 해 조색 속도와 정확도가 작업의 핵심이었다. 과거에는 시편을 공장으로 보내 유사한 도료를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거듭하면서 색 하나를 찾는 데 약 3일이 필요했다. 이번에는 측색기와 KCC 스마트 2.0을 활용해 같은 절차를 약 1시간으로 줄였다. 시스템의 색상 정확도는 90% 이상이며, 수정 조색도 약 10분 안에 할 수 있다.
복원 과정에는 최초 시공 당시의 컬러 코드가 남아 있지 않았고, 당시 작업에 염료가 쓰인 것으로 추정돼 원색 판별에 어려움이 따랐다. 40년 가까이 지난 기존 도막 일부가 떨어진 상태여서 표면 처리와 접착력 보강 방법, 적용 제품을 정하는 기술 검토도 병행했다. 감리 인력은 현장을 수시로 점검했다. 2023년 출시된 KCC 스마트 2.0은 측색기로 입력한 목표 색상 데이터를 분석해 안료 종류와 배합비를 산출한다.
KCC는 조색 기술을 공공시설 복원뿐 아니라 안전 색채 설계로 넓히고 있다. 2024년부터 보행유도선과 비상대피로, 소화기, 비상구 등에 일관된 색상 체계를 적용하는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색각이상자와 고령자의 인지 편의도 설계에 반영한다. 현재 HD현대중공업 조선소의 안전 컬러 체계를 개발 중이다. 전남 신안군 ‘1004섬’ 시그니처 색상 개발과 영해기준점 표지 사업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 프로젝트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