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잇는 자율실험실, 80여 기관 공동 구축
핵심 요약
정부가 AI와 로봇을 결합한 자율실험실 생태계 구축에 착수했다. 기업 50개사와 대학·연구기관 30여 곳이 표준화와 공동 실증에 참여한다. 자동 실험에서 생산된 데이터는 국가 과학 AI 학습 자산으로 축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의 가설 수립부터 로봇 실험, 결과 분석과 재학습까지 자동으로 이어지는 자율실험실 생태계 구축에 착수했다. 1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출범한 국내 첫 국가 단위 자율실험실 산·학·연 협의체에는 삼성종합기술원과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수요기업 50개사와 대학·연구기관 30여 곳이 참여했다.
자율실험실은 실험 장비와 로봇, AI를 연결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폐루프형 연구 플랫폼이다. AI가 만든 가설을 로봇과 장비가 검증하고, 분석된 결과를 토대로 AI가 가설을 다시 수정한다. 퇴근 이후에도 24시간 실험을 지속하면서 방대한 조건을 탐색할 수 있어 수년이 걸리던 연구를 수개월 수준으로 줄이고 동일 조건의 반복 실험을 통해 재현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생성형 AI 경쟁이 신약과 신소재 등 과학적 발견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자동화된 검증 체계의 필요성이 커졌다. 논문을 분석한 AI가 새로운 물질이나 실험 조건을 제시해도 검증을 사람이 일일이 수행하면 연구 속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학과 출연연의 도입 수요도 바이오·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늘었지만, 기관별 장비 제어 방식과 데이터 형식, 운영 기준이 달라 시설 연결과 성과 공유가 어려웠다.
협의체는 기술·플랫폼·표준, 연구·운영, 실증·확산 등 3개 분과를 두고 공통 표준과 인터페이스, 공동 연구·운영체계를 마련하며 수요기업 대상 기술 실증을 추진한다. 파크시스템스와 에이치비솔루션 등 공급기업도 참여하며, 정유성 서울대 교수가 총괄위원장을 맡는다. 국가과학AI연구센터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공동 간사를 담당하고, 분기별 총괄위원회·실무회의와 연례 포럼을 운영한다. 축적된 정형 실험 데이터는 국가 과학 AI의 학습 자산으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