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초안을 써도 사람에게 남는 일
핵심 요약
생성형 AI는 창작과 홍보 업무에서 초안 작성과 자료 정리를 돕고 있다. 이야기의 방향 설정과 사실 확인, 최종 판단과 책임은 사람에게 남는다. 현장과 사람을 연결하고 자유로운 취재와 검증을 보장하는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생성형 AI가 동화 창작과 홍보 실무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사람의 역할도 다시 선명해지고 있다. AI는 이야기의 빈틈을 점검하고 어색한 문장을 다듬거나 보도자료의 구성을 잡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소재와 방향을 정하고 제안된 표현을 선택·수정하며 결과에 책임지는 일은 여전히 사용자의 몫으로 남는다.
취미로 동화를 쓰는 과정에서는 구상한 이야기를 AI에 묻고 예상과 비슷한 답을 확인하거나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약점을 고쳐 나간다. 이 과정은 AI의 도움을 받은 작품을 누구의 창작물로 볼 것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생존 작가의 문체를 그대로 모방하는 요청을 AI가 거절하기 시작한 변화가 반가운 이유도 문체가 단순한 표현 기법을 넘어 작가가 살아온 시간과 기억, 질문이 축적된 결과라고 보기 때문이다.
올해 장편소설 <할매>를 내놓은 황석영 작가는 챗GPT를 조수로 활용한 경험을 공개했다. 600년 된 팽나무와 시대 배경, 구성 방법을 포함한 대여섯 가지 요소를 입력한 뒤 AI와 대화하며 자료 조사와 내용 구성을 보완했다. 4년 동안 다듬은 상상력의 중심은 작가가 붙들고, 기술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보조 위치에 둔 사례다.
홍보 현장에서도 AI가 만든 초안은 맥락 보충과 사실관계 확인, 기관의 입장과 시민이 궁금해할 내용의 추가, 반복적인 문장 수정을 거쳐야 보도자료가 된다. 공개 자료의 정리와 요약은 AI가 맡을 수 있지만 현장의 표정과 눈빛, 우연히 나온 말과 계획에서 벗어난 상황은 직접 찾고 기록해야 한다. 앞으로는 취재할 현장을 발굴하고 시민·전문가를 연결하며, 충분한 자료와 접근성을 제공하되 기자가 자유롭게 질문하고 검증할 환경을 만드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