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이하 회사채 만기 9·10월 집중
핵심 요약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A+ 이하 회사채 5조1천억원 중 약 73%가 9월과 10월에 집중됐다. 2021년 2%대에 발행된 채권은 현재 A+급 금리 수준에서 차환할 경우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비우량채 투자 수요가 약해진 가운데 사모채와 은행 대출 등 대체 조달 수단도 제한돼 있다.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A+ 이하 선순위 무보증 회사채는 12일 기준 5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월과 10월 물량은 3조7천310억원으로 전체의 약 73%에 달한다. 월별 만기액은 9월 2조1천500억원, 10월 1조5천800억원이다. 높은 시장금리와 취약한 투자 수요가 겹치면서 비우량 기업의 차환이 하반기 회사채 시장의 고비로 부상했다.
9월에는 A+급인 SK실트론 2천130억원과 삼척블루파워 2천50억원이 만기를 맞는다. 롯데렌탈은 2021년 연 2.250%로 발행한 1천5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10월에는 SK온 1천350억원, 롯데건설 1천180억원, 한화에너지 800억원 등 A+ 이하 채권 1조5천804억원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LG디스플레이의 2천100억원과 롯데건설의 700억원도 2021년 각각 연 2.792%, 2.692%로 조달한 물량이다.
A등급은 신용평가 체계상 투자적격이지만, 회사채 시장에서는 기관 수요와 등급 하락 위험을 반영해 A급부터 비우량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일부 기관이 A급 채권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도 AA급 이상 공모채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특히 A-는 한 단계 하락하면 BBB+가 돼 수요 감소와 조달비용 상승 가능성이 커진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신용등급 급락과 중앙그룹 계열사의 회생절차 신청, 중앙일보 회사채의 기한이익상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현재 A+ 회사채의 민간채권평가회사 금리는 연 5.686% 수준이다. 2021년 2%대에 자금을 마련한 기업이 같은 수준의 신용등급으로 차환하면 금리가 최대 3%포인트 안팎 높아질 수 있다. BBB급에서는 9월 LS네트웍스의 400억원 공모채와 AJ네트웍스 100억원, 한진 150억원의 사모채 만기도 예정돼 있다. 공모 수요가 부족하면 고금리 사모채나 은행 대출을 검토해야 하지만, 은행의 기업대출 여력도 제한돼 대체 조달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