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원 샤힌 내년 가동…울산 석화 재편은 답보
핵심 요약
에쓰오일이 약 9조원을 투자한 샤힌 프로젝트의 내년 초 상업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원가 경쟁력 강화와 공급 과잉 해소를 둘러싼 업체 간 견해차가 이어지고 있다. 대산·여수의 사업재편이 구체화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가 산업 재편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에쓰오일이 약 9조원을 투입한 샤힌 프로젝트의 내년 초 상업 가동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조성되는 이 사업은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대 규모의 투자로, 대규모 신규 설비의 진입과 정부 주도의 산업 구조재편이 맞물리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업계 판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현장에서는 기계적 준공에 필요한 계약상 요구 조건이 충족됐는지 확인하는 점검과 관련 서류 제출이 진행되고 있다. 공정별 검증 절차와 예비 시운전도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중이다. 설비가 본격적으로 돌아가면 에쓰오일은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고부가 석유화학제품의 생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문제는 장기간 이어진 업황 부진에 대응하는 방식에서 울산 지역 업체들의 견해가 엇갈린다는 점이다. 에쓰오일은 중국의 공급 확대와 세계 수요 둔화가 겹친 만큼 설비 조정뿐 아니라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등은 설비 통합과 생산능력 조정으로 공급 과잉을 줄이는 데 무게를 두고 있어 조율이 필요한 상태다.
대산과 여수에서는 사업재편이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정부는 대산산업단지에 이어 지난달 말 여수국가산업단지 석유화학 기업들의 사업재편 계획도 승인했다. 반면 울산은 업체별 이해관계가 복잡해 구조조정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의 상업 가동을 앞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가 신규 투자와 공급 조정의 방향을 가를 중대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