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 자산가가 택한 분쟁 줄이는 상속 설계
핵심 요약
99세 A씨는 주택을 매각해 생활·요양 자금과 자녀 승계 재산을 분리했다. 약 20억원은 유언대용신탁을 통해 네 자녀에게 같은 비율로 지급되도록 설계했다. 상속 설계에서는 절세와 함께 생전 현금흐름 및 가족 분쟁 예방을 고려해야 한다.
99세 A씨는 약 30억원 상당의 단독주택을 네 자녀에게 물려주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했다. 평생 거주한 집을 보존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요양원 생활이 길어질 때 필요한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마련하고 상속재산의 지급 기준을 분명히 하기 위해 주택을 금융자산으로 바꾸는 방식을 선택했다.
A씨는 단독주택을 약 28억원에 매각하고 관련 세금을 낸 뒤 노후 생활비와 요양비로 쓸 5억원을 따로 확보했다. 남은 약 20억원은 사후 네 자녀가 같은 비율로 승계하도록 유언대용신탁 계약에 담았다. 신탁재산은 1년 만기 정기예금으로 운용하며 이자는 생활비와 요양비에 사용하고, 원금은 만기마다 자동 재예치해 사망 시점까지 관리하도록 설계했다.
유언대용신탁은 생전에는 가입자가 자산을 직접 관리하고 필요하면 계약 내용을 바꿀 수 있는 구조다. 사후에는 별도의 상속재산 분할 협의 없이 계약에서 정한 수익자와 지급 조건에 맞춰 은행이 자금을 집행한다. 주택 등 부동산을 그대로 신탁에 넣을 수도 있지만, 금융자산으로 전환하면 상속인별 비율과 지급 시기를 정하고 일시금 또는 분할 지급 방식을 선택하기가 더 수월하다.
고령화로 상속 설계의 초점은 세금 부담을 낮추는 데서 생활자금 확보와 가족 분쟁 예방까지 넓어지고 있다. 특히 초고령자가 계약할 때는 의사결정 능력과 계약 의사를 충분히 확인해 계약의 안정성을 높이고, 의료비와 생활비로 사용할 현금을 먼저 확보할 필요가 있다. 건강 상태와 가족 관계, 자산 구성, 앞으로 필요한 현금흐름을 함께 살피는 것이 원하는 방식으로 재산을 승계하는 핵심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