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희생자 딸, 양키스타디움서 아버지 기려
핵심 요약
9·11 테러 희생자의 딸 브리엘 사라치니가 양키스타디움에서 특별 시구했다. 사라치니는 25년 전 편지를 계기로 데릭 지터와 이어온 인연을 다시 떠올렸다. 양키스와 메츠도 헌화와 봉사활동으로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9·11 테러 25주기를 맞은 2026년 9월 11일(현지시간), 브리엘 사라치니가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 마운드에 섰다.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의 경기에 앞서 특별 시구자로 나선 그는 테러범들에게 납치돼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여객기의 기장 고 빅터 사라치니의 딸이다. 열 살에 아버지를 잃은 사라치니는 이날 시구로 아버지와 테러 희생자들을 기렸다.
마운드에는 사라치니의 남편 숀 맥과이어도 함께했다. 맥과이어 역시 9·11 테러로 아버지 패트릭을 잃었다. 패트릭 맥과이어는 당시 세계무역센터 남쪽 건물 84층에서 일하다 숨졌다. 두 사람은 테러 희생자 자녀를 돕는 캠프에서 만나 2017년 결혼했다. 사라치니의 투구는 포수 앞에서 한 차례 튀었고, 그는 아버지가 던지는 법을 가르쳐줬다며 결국 자신을 안아주고 잘했다고 말했을 것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사라치니와 양키스의 전설적 유격수 데릭 지터의 인연도 이날 다시 조명됐다. 사라치니는 테러 발생 사흘 뒤 자신이 좋아하던 선수였던 지터에게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담아 편지를 보냈다. 지터는 가족을 옛 양키스타디움에 초대해 선수들을 소개하고 타격 훈련을 가까이서 보게 했다. 사라치니는 그 하루 동안만큼은 평범한 아이처럼 지낼 수 있었고, 지터가 자신의 나이에 맞는 감정을 느끼게 해줬다고 돌아봤다.
지터는 이후에도 사라치니의 안부를 챙겼고, 그가 암 투병을 할 때에는 쾌유를 바라는 음성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족들을 만나며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은 승리하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하루 중 몇 시간이라도 응원할 대상을 갖도록 하는 일이 선수들의 역할이라는 뜻이다. 이날 양키스와 메츠 구단도 추모비 헌화와 취약계층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25주기 추모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