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 역사의 광주극장, 국가등록문화유산 된다
핵심 요약
광주극장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를 받았다. 1935년 개관해 민족문화운동과 시민사회 활동의 공간으로 쓰였고 현재도 예술영화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동구는 2035년 100주년을 목표로 보존·활성화 사업과 시설 개선을 추진한다.
국가유산청은 12일 국내 최고령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 1935년 문을 연 이 극장이 지닌 역사적·건축적·사회문화적 가치를 인정한 조치다. 동구가 진행해 온 보존·활성화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광주극장은 조선인 자본과 지역 인사들의 주도로 세워졌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문화운동의 거점으로 쓰였고, 해방 뒤에는 강연과 집회, 시민사회 활동 공간으로 활용됐다. 1968년 화재 뒤 재건축된 건물은 철근콘크리트와 철골 트러스를 결합하고 기둥 없는 대공간을 갖춰 당시 건축기술과 근대 극장 양식을 보여준다.
2002년 예술영화전용관 지정 이후 독립·예술영화 상영, 감독 회고전, 영화제 등을 열며 지역 영화문화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단관극장이 전국적으로 대부분 사라진 가운데 지금도 운영되는 점 역시 보존 가치를 뒷받침한다. 동구는 2024년 광주극장을 문화자원으로 지정하고, 2035년 개관 100주년을 목표로 ‘광주극장 100년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
동구는 2023년 7월 시작한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로 올해 8월까지 약 4억7500만원을 모았다. 기금으로 지난해 6월 영사기를 2K에서 4K로 바꾸고 스크린을 새로 설치했으며, 올해 6월 냉·난방시설 교체를 마쳤다. 2024년 8월 등록 연구용역에 착수하고 이듬해 10월 광주시 문화유산위원회 심의, 11월 등록 신청을 거쳤으며, 앞으로 상영관 의자를 교체해 역사 보존과 관람 환경 개선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