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기억이 묻는 인도주의 연대
핵심 요약
8월은 광복의 의미와 함께 세계 재난·분쟁 피해자와 인도주의 활동가를 기억하는 달이다. 레바논 폭발과 아이티 강진, 아프가니스탄 정권 교체의 충격은 수년이 지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위기 지역 주민이 잃어버린 평범한 일상을 회복하려면 지속적인 연대와 활동가의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

광복과 자유를 기리는 8월은 인도주의 현장에서는 재난과 분쟁의 상흔을 되짚는 시간이기도 하다. 월드비전 인도적지원팀 허지혜 과장은 8월 19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계기로 희생된 활동가들과 위기에 놓인 주민들을 함께 기억해 왔다. 레바논과 아이티, 아프가니스탄에서 잇달아 벌어진 참사는 평범한 일상을 잃은 아동과 가족의 현실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2020년 8월 4일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로 200명 넘게 숨지고 30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코로나19와 경제위기가 겹친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는 국가 전체를 뒤흔들었다. 이듬해 8월 14일 아이티 남서부에서는 규모 7.2 강진으로 2,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십만 명이 집을 잃었다. 갱단의 도로 봉쇄는 구호물자 운송마저 지연시켰다.
아이티 강진 다음 날에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했다. 당시 헤라트에서 보건·교육·아동보호 통합지원 사업을 담당하던 허 과장은 국제사회의 철수가 현지인의 일상을 즉시 바꾸는 과정을 지켜봤다. 현지 여성 직원들의 출근이 한동안 막혔고 여학생 교육도 중단됐다. 여성과 여아를 둘러싼 엄격한 제약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베이루트 폭발 이후 6년, 아이티 강진과 아프가니스탄 정권 교체 이후 5년이 흘렀지만 아동들의 삶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은 중동 분쟁의 여파로 피난처마저 위협받고, 아이티는 폭력과 치안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많은 아동도 교육과 미래를 잃은 채 살아간다. 난민과 국내 실향민이 바라는 삶은 가족과 식사하고 학교에 가며 폭탄 소리 없이 아침을 맞는 일상이다. 자유를 기리는 광복절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의 의미는 이 일상을 되찾도록 연대하고 최전선 활동가의 안전을 보장하는 과제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