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 뇌동맥류 환자, 두 차례 응급시술로 회복
핵심 요약
86세 환자가 파열성 뇌동맥류에 대한 응급 코일색전술을 받고 회복했다. 치료 뒤 심대퇴동맥 가성동맥류와 대량 출혈이 발생했지만 추가 시술로 지혈됐다. 뇌혈관과 영상의학 의료진의 신속한 협진으로 두 차례 위기를 넘겼다.
부산에 사는 86세 A씨가 파열성 뇌동맥류로 인한 거미막하출혈과 치료 뒤 발생한 대량 출혈을 잇달아 넘기고 회복 단계에 들어섰다. A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11시 30분께 샤워 도중 갑자기 쓰러져 부산 온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됐다. 당시 극심한 두통과 뒷목 통증, 구토가 나타났고 수축기 혈압은 220㎜Hg까지 상승했다.
응급 뇌 CT와 뇌혈관 조영 CT에서는 좌측 후교통동맥의 뇌동맥류 파열로 생긴 거미막하출혈과 뇌수두증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내원 당일 새벽 전신마취 상태에서 백금 코일로 동맥류 내부의 혈류를 차단하는 비개두 방식의 코일색전술을 시행했다. 이후 요수드레인 삽입과 중앙정맥관 치료를 병행했고, 22일에는 인공호흡기를 제거한 뒤 초기 재활 평가를 시작했다.
회복 과정은 27일 대퇴부 천자 부위에 멍과 혈종이 생기면서 다시 고비를 맞았다. 혈색소 수치가 8.7g/dL에서 4.5g/dL로 급락했고, 하지 혈관 CT에서 우측 심대퇴동맥의 조영제 누출과 가성동맥류, 복벽 혈종이 발견됐다. 뇌혈관센터와 영상의학인터벤션센터 의료진은 초음파 유도 아래 가성동맥류에 트롬빈 1000유닛을 주입하고 압박 지혈을 시행해 추가 출혈을 막았다.
A씨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백내장, 대상포진 등 여러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치료 부담이 큰 상태였다. 이달 7일 검사에서 혈색소는 10.5g/dL, 백혈구는 5470/µL로 정상 범위에 들었고 가벼운 폐렴 소견도 호전됐다. 뇌동맥류는 파열 전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파열 환자의 30~40%는 병원 도착 전 사망하거나 영구 장애를 겪는다. 환자는 주로 50~60대에 많지만 최근 70대 이상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으며, 여성 환자는 남성보다 약 1.5배 많은 경향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