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구로 버틴 이현준, 끝까지 스트라이크를 택했다
핵심 요약
이현준은 덕수고를 상대로 1이닝 85구를 던져 21실점했지만 사사구를 내주지 않았다. 대구북구SC는 안타 34개를 허용하며 0-42, 5회 콜드게임으로 패했다. 고교 마지막 전국대회를 마친 이현준은 대학 야구부 진학과 선수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구북구SC 이현준이 8일 서울 광진구 구의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덕수고전에서 1이닝 동안 85구를 던지며 21실점했다. 안타 20개와 홈런 3개를 허용했지만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다. 대구북구SC는 전국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덕수고에 0-42로 패해 5회 콜드게임으로 대회를 마쳤다.
3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현준은 0-18로 뒤진 4회초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부터 9연속 안타를 내준 뒤 첫 아웃을 잡았고, 다시 5연속 안타 뒤 두 번째 아웃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안타 6개를 허용했으나 스트라이크 존을 피하지 않았다. 이닝 도중 이시원 감독이 교체 의사를 확인했지만, 이현준은 자신이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2008년 9월생인 이현준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야구를 접했고, 4학년 때 대구 옥산초로 전학해 야구부 생활을 시작했다. 부모의 반대로 1년 만에 그만뒀지만 중학교 2학년 체육 시간에 티볼을 한 뒤 다시 선수의 꿈을 품었다. 대구 정동고 진학 후 2024년 창단한 대구북구SC를 찾아 야구를 재개했다. 비엘리트 학생들이 주축인 팀은 2024년과 2025년 각각 15전 전패했고, 올해도 봉황대기 전까지 14경기를 모두 졌다.
고교 3학년인 이현준에게 이번 대회는 학생 신분으로 나서는 마지막 전국대회였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을 생각해 도망가는 투구 대신 정면 승부를 택했고, 타석에서는 안타 1개, 마운드에서는 탈삼진 1개를 남겼다. 팀의 다른 3학년 상당수가 일반 전형으로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가운데 그는 야구부가 있는 대학에 지원해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도 경기 뒤 선수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이현준의 자세를 본받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