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은퇴자가 찾은 늦은 자유와 일상의 행복
핵심 요약
토론토에 사는 80대 은퇴 국제 은행가 이현수 씨는 규칙적인 일상 속에서 자유로운 노년을 보내고 있다. 독서와 글쓰기, 친구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운동과 등산, 국내외 여행으로 건강과 활력을 관리한다. 가난했던 성장기와 은행원·부모로서의 책임을 지나 현재를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로 받아들인다.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은퇴한 국제 은행가 이현수 씨는 80대가 된 지금을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로 꼽는다. 아침마다 온라인으로 여러 신문을 읽고 이메일에 답한 뒤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으로 지인들의 소식을 살핀다. 여행이나 사교 일정이 없는 날에는 이처럼 일정한 생활을 이어가며, 사회가 자신을 평범한 노인으로 바라보더라도 개의치 않고 자유로운 노년을 보내고 있다.
점심이나 저녁에는 은퇴한 옛 친구들을 만나 함께했던 시절을 돌아보며 대화를 나눈다. 집에서 세끼를 모두 먹는 은퇴한 남편을 가리키는 우스갯말인 ‘삼식이’가 되지 않으려 가능한 한 외식을 택한다. 남는 시간에는 소설과 비소설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독서하며, 나눌 만한 생각이 떠오르면 글로 정리해 신문에 투고하거나 소셜미디어에 게시한다. 지인뿐 아니라 모르는 독자도 자신의 글을 읽는다는 점에서 만족을 느낀다.
그의 청년기는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불안정했던 한국의 상황과 겹쳐 있다. 어려움 속에서 성장해 대학을 졸업할 무렵 한국의 경제 성장이 본격화됐고, 은행원으로 일하며 그 과정에 참여했다. 결혼한 뒤에는 자녀들에게 자신보다 나은 성장 환경을 마련해 주기 위해 쉼 없이 일했다. 자녀들이 독립적이고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성장해 결혼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부모의 역할을 다했다는 성취감과 안도 속에 은퇴를 선택했다.
젊은 시절의 따뜻한 기억이 많지 않고 후회도 남아 있지만, 그는 삶의 장애물을 넘으며 온전히 성인이 됐다고 받아들인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 ‘마이 웨이’가 보여주는 생의 마지막 장면에 대한 담담한 품격은 그가 자신의 여정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다. 현재는 건강을 중요한 과제로 삼아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가능한 때마다 등산한다. 국내외 여행 기회도 놓치지 않으며, 새로운 풍경에서 몸과 마음을 환기하고 삶에 대한 의욕을 되찾는다. 그는 ‘Tales of A Modern-day Nomad’를 비롯한 여러 책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