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개 기관 자율실험실 연합 가동…연구 자동화 기반 넓힌다
핵심 요약
기업·대학·연구기관 80여 곳이 참여한 국내 첫 자율실험실 산학연 협의체가 출범했다. 협의체는 기술 개발과 표준 정립, 공동 인프라 활용, 기업 실증과 민간 확산을 추진한다. 정부는 자율실험실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제도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실험 장비와 로봇, 인공지능을 연결해 연구 과정을 자동화하는 국내 첫 자율실험실 산학연 협의체가 1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출범했다. SAIT와 SK하이닉스, LG화학, 현대차 등 수요기업과 파크시스템즈, 에이치비솔루션 등 공급기업을 포함한 기업 50곳, 대학·연구기관 30여 곳 등 모두 80여 개 기관이 참여했다. 출범식에는 관련 전문가와 국산 장비·AI 플랫폼 기업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유성 서울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국가과학AI연구센터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이 공동 간사로 활동한다. 협의체는 정례회의와 콘퍼런스를 열어 정책 의제를 발굴하고 기술·플랫폼 개발, 표준 정립, 레퍼런스 자율실험실 구축, 연구 인프라 공동 활용, 수요기업 실증과 민간 확산을 추진한다. 행사에서는 국내 연구 현황 발표와 산학연 정책 제언, 장비·AI 기업 전시, 수요기업과 장비기업의 일대일 매칭도 진행됐다.
자율실험실은 사람이 계속 개입하지 않아도 실험을 반복하고, 다수의 조건을 동시에 탐색할 수 있는 연구 플랫폼이다. AI가 가설을 만들고 실험으로 검증한 결과를 다시 학습하는 순환 구조를 통해 연구 속도와 재현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정부의 AI 기반 과학기술 혁신 프로젝트인 ‘K-문샷’의 핵심 기반으로 제시됐다. 국내에서는 바이오와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었지만 인프라가 부족하고 장비·데이터·운영 표준이 기관마다 달라 상호 연계에 제약이 있었다.
산업계는 국내에 기업 수요를 충족할 자율실험실 공급자가 부족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초기 진입 장벽도 높다며 공용 활용 허브와 기반시설 지원을 제안했다. 신약개발 분야에서는 자율실험실 인지도가 24%에 그쳤고, 제약기업의 67.3%는 연구진 가운데 AI 활용 인력을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제시됐다.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정부·출연연·대학·산업계가 공동 목표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로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