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ETF 891개 하락…순자산 78조원 증발
핵심 요약
7월 국내 ETF의 78.3%인 891개 종목이 하락하고 순자산총액은 77조9000억원 감소했다. 반도체주 급락과 외국인의 17조9000억원 순매도가 코스피·코스닥의 동반 하락을 키웠다. 규제 강화 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가 급감하면서 코스닥 수급 반전 기대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하락한 종목은 891개로 전체의 78.3%에 달했다. 상승 종목은 244개에 그쳤고, 하락 종목 가운데 531개는 한 달간 10% 넘게 떨어졌다. 중동 전쟁이 발발한 3월의 하락 종목 비중 78.5%와 맞먹는 부진이다. ETF 순자산총액도 6월 말 512조4000억원에서 7월 말 434조4000억원으로 77조9000억원 줄었다.
지난달 30일 ETF 순자산총액은 한때 398조원까지 밀려 400조원 선을 내줬다. 코스피는 6월 30일 8476.48에서 7월 31일 6595.45로 22.19% 하락했고, 같은 기간 코스닥도 916.18에서 719.76으로 21.44% 떨어졌다. 외국인은 두 시장에서 17조9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10.84% 급락한 7월 28일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조9664억원을 팔았다.
지수 급락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었다. 중국 창신메모리의 상장 흥행을 계기로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대한 경계가 커졌고, 엔비디아와 AMD,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가 뉴욕 증시에서 먼저 큰 폭으로 밀렸다. 국내에서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7월 한 달간 각각 21.41%, 35.17% 하락하면서 시장 전체의 낙폭을 키웠다.
ETF 시장의 거래 활력도 약해졌다. 이달 5일 전체 ETF 거래대금은 약 15조9000억원으로 7월 일평균 33조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기본예탁금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오른 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7월 30일 12조4485억원에서 규제 첫날인 31일 3조1518억원으로 줄었고, 5일에는 9198억원으로 상장 후 처음 1조원을 밑돌았다. 전체 ETF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40%에서 5% 안팎으로 낮아졌다.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 청산과 거래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닥의 과매도 흐름이 반전될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