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함께한 시설기사 위해 주민들이 모은 1600만원
핵심 요약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중병으로 퇴사한 시설기사를 위해 1600만원을 모았다. 460세대 주민과 입주자대표회의, 노인회, 동료 직원들이 모금에 참여했다. 골수이식 수술을 마친 시설기사는 퇴원 후 자택에서 회복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중병으로 직장을 떠난 시설관리 직원 A씨의 치료를 돕기 위해 1600만원을 모았다. A씨는 약 7년 동안 이 아파트의 시설 관리와 안전 업무를 맡아왔으나 골수증식 종양을 앓게 되면서 퇴사했다. 모금액은 A씨에게 직접 전달돼 골수이식 수술을 위한 비용으로 쓰였다.
모금은 입주자대표회의가 지난 4월 ‘우리 아파트 가족, 시설기사 A님을 위한 성금 모금’ 공지를 게시하면서 시작됐다. 4월 20일부터 30일까지 각 동 안내데스크에 모금함이 설치됐고, 460세대 입주민과 입주자대표회의, 노인회, 동료 직원들이 참여했다. 대표회의는 모금액 전부를 투명하게 집계해 전달하고 결과도 공개하겠다고 안내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A씨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도 맡은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며 아파트 관리와 안전을 위해 힘써왔다고 설명했다. 중한 질병으로 치료비와 간병비를 함께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모아 회복을 돕자는 취지였다. 주민과 단체, 직원들이 동참한 결과 열흘 동안 성금 총액은 1600만원에 이르렀다.
A씨는 주민들의 지원을 받은 뒤 골수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지난달 중순 퇴원해 현재 자택에서 회복하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주민들이 보낸 위로와 정성이 힘든 시간을 보내던 근로자에게 희망이 됐고, 아파트 공동체에도 뜻깊은 사례로 남았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주민들의 품격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 평가하며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