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차례 작동한 사이드카, 커진 변동성 못 막았다
핵심 요약
올해 코스피·코스닥 사이드카가 77차례 발동했지만 시장 변동성은 확대됐다. 최근 10거래일 중 8거래일에 사이드카가 작동했고 VKOSPI는 70선을 지속해서 웃돌았다. 발동 효과를 검증하고 시장 구조에 맞게 기준과 안전장치 간 연계를 손질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사이드카가 모두 77차례 발동했지만 증시 변동성은 오히려 확대됐다. 148거래일 동안 코스피 46회, 코스닥 31회로 시장별 합산 이틀에 한 번꼴이며, 매수 사이드카는 40회, 매도 사이드카는 37회였다. 2008년 두 시장의 45회보다도 32회 많다. 최근 10거래일 중 8거래일에 사이드카가 작동했고 두 지수의 하루 평균 등락폭은 올해 평균의 두 배 안팎으로 커졌다.
10일 오전 9시50분 코스닥150 선물이 6.05%, 코스닥150 지수가 6.25% 오른 상태가 1분간 지속돼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가 5분간 정지됐다. 올해 코스닥의 31번째이자 매수 기준 18번째 발동이었지만 코스닥은 상승세를 이어가 6.97% 오른 854.47로 마쳤다. 7월28일부터 10거래일간 코스피 5회와 코스닥 6회 등 11회가 작동했으며, 발동이 없었던 날은 7월30일과 8월7일뿐이었다.
이 기간 코스피는 7월28일 10.84%, 29일 5.98% 하락한 뒤 31일 17.91% 뛰었다. 이후에도 8월3일 5.12% 하락, 5일 3.76% 상승, 6일 4.58% 하락을 반복했다. 코스닥도 7월28~29일 13% 넘게 떨어진 뒤 31일 11.63% 반등했고, 8월4일 5.88%와 10일 6%대 상승을 기록했다. VKOSPI는 첫 거래일 30.60에서 70.33으로 129.8% 올랐으며 5월27일부터 52거래일 연속 70을 웃돌았다. 최근 10거래일 평균은 80.62였다.
시장 전체를 멈추는 서킷브레이커도 코스피 9회, 코스닥 4회로 각각 연간 최다를 기록했고 네 차례는 동시에 작동했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호가만 5분간 막아 일반 주문은 계속되며, 정지 종료 뒤 프로그램 주문도 다시 들어온다. 1996년 도입되고 2001년 기준이 바뀐 뒤 큰 틀이 유지된 국내 제도와 달리 미국·영국·일본은 개별 종목의 가격 움직임과 유동성을 반영한 장치를 운용한다. 발동 전후 지수 변동, 선물·현물 괴리와 주문 불균형을 검증하고 기준·정지 시간, VI·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의 역할과 연계를 재설계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업계는 비정상적 변동성 속에서 VI와 사이드카가 각각 개별 종목 충격과 프로그램매매의 연쇄 충격을 완화하는 만큼 안정화 장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