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 만에 되살아난 호류지 금당 벽화의 원색
핵심 요약
호류지 금당 벽화가 77년 만에 컬러 복원됐다. 1949년 화재로 소실된 색채를 과학 분석으로 재현했다. 복원된 벽화는 나라국립박물관 특별전에서 공개된다.

일본 나라현 호류지 금당 벽화가 1949년 화재로 잃었던 본래의 색채를 77년 만에 되찾았다. 호류지 벽화 보존활용위원회는 지난 17일 제6호 벽화를 고해상도 컬러 이미지로 복원했다고 발표했다. 이 벽화는 석가와 약사여래 등을 그린 4개의 대형 벽화와 보살상을 담은 8개의 소형 벽화 등 총 12면으로 구성된 금당 벽화 중 하나다.
복원된 이미지에서는 화재 이후 사라졌던 불상의 붉은 법의와 보살의 화려한 장식, 섬세한 색채가 선명하게 되살아났다. 이번 복원은 1935년 컬러 필터를 사용해 촬영한 사진 원판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후지필름이 당시 사진에 남아 있는 색상 정보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원래의 색을 추정했고, 벽화를 여러 구역으로 나눠 촬영한 고해상도 흑백 사진 원판을 결합해 세밀한 컬러 이미지를 완성했다.
금당 벽화는 1949년 1월 화재로 안료가 심하게 손상돼 거의 흑백처럼 보일 정도로 색을 잃었다. 이후 1958년 중요문화재로 지정돼 현재까지 호류지 수장고에서 보존돼 왔다. 호류지 금당 벽화는 일본 최고 수준의 불교 벽화로 평가받으며, 고구려 승려 담징이 제작에 참여했다는 전승으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복원된 벽화는 18일부터 9월 13일까지 나라국립박물관에서 미국 보스턴미술관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특별전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이번 복원은 최신 필름 기술을 활용해 원색을 재현한 사례로, 문화재 복원 분야에서 과학 기술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