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독감 백신 고면역원성 전환 검토
핵심 요약
정부가 75세 이상 고령층의 독감 백신을 고면역원성 제품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고령층의 표준 백신 예방 효과는 여러 분석에서 낮게 나타났다. 고면역원성 백신은 감염과 입원을 줄이고 추가 비용 일부를 치료비 절감으로 상쇄할 것으로 추정됐다.
정부가 75세 이상 고령층에게 현재의 표준 인플루엔자 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높은 고면역원성 백신을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국가예방접종사업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 사안을 우선 검토 대상으로 제시했다. 국내 65세 이상 접종률은 81.6%지만, 면역 기능이 약해지는 고령층의 특성을 고려해 접종 건수보다 실제 예방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이다.
국내 10개 의료기관이 2011∼2012절기부터 2020∼2021절기까지 65세 이상 5322명을 추적한 연구에서는 표준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2.9%로 분석됐다. 국내 연구 9편을 합친 메타분석의 추정치는 8.3%였다.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4∼2025절기 연례보고서에서도 고령층 예방 효과는 20% 미만이었고, 70대와 80대에서는 추정치가 0% 아래로 나타나 통계적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고면역원성 백신은 항원 함량을 늘리거나 면역증강제를 넣어 고령층에서 더 강한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국내 비용효과성 분석에서는 75세 이상에게 면역증강제 함유 백신을 접종할 경우 한 절기에 유증상 감염 4만9279건과 입원 6662건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다. 대상을 65세 이상 전체로 넓히면 감염 12만5240건과 입원 1만5696건이 감소했다. 추가 백신 비용 중 치료비 절감으로 상쇄되는 비율은 각각 52%와 57%였다.
고령층 접종은 미접종 연령층에도 간접 효과를 보였다. 75세 이상 적용 때 예방 감염의 15.8%가 65세 미만에서 발생했고, 65세 이상 전체 적용 때는 26.0%로 높아졌다. 미국·호주·영국은 이미 고령층 대상 고면역원성 백신을 국가 접종에 포함하거나 우선 권고하고 있으며, 일본과 대만도 고위험군 중심으로 공공 접종을 확대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2023년 지침에서 65세 이상 우선 접종을 권고해, 국내에서는 재정 부담을 고려한 75세 이상 우선 도입안이 주요 선택지로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