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째 풀리지 않은 미군 조종사의 마지막 비행
핵심 요약
한국전쟁 중 북한 상공에서 실종된 해럴드 다운스 중위의 두 자녀가 부친의 행방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 가족은 군용기 추락 사실만 전달받은 채 73년 동안 정확한 실종 경위를 알지 못했다. 한미 양국은 미귀환 참전용사 확인과 유가족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전쟁 중 북한 상공에서 실종된 해럴드 다운스 미군 중위의 두 자녀가 73년이 지나도록 밝혀지지 않은 부친의 행방을 기다리고 있다. 딸 도나 녹스 씨와 아들 릭 씨는 7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전쟁포로·실종자 가족 만찬에 참석해, 유해라도 수습해 부친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남은 바람이라고 밝혔다.
다운스 중위는 26세에 한국전쟁에 참전한 뒤 돌아오지 못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잠시 참전했던 그는 귀국 후 대학을 졸업했고, 첫 직장에 출근한 바로 그날 소집명령을 받았다. 가족이 전달받은 내용은 그가 북한 상공을 야간 비행하던 중 군용기가 추락해 실종됐다는 정도였다. 당시 도나 씨는 태어나기 전이었고, 세 살이던 릭 씨만 부친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기억했다.
다운스 중위보다 한 살 어렸던 아내는 갑작스럽게 남편을 잃은 뒤 어린 두 자녀를 홀로 키웠다. 릭 씨는 어머니가 아이 둘과 함께 삶을 처음부터 다시 꾸려야 했던 세월을 힘들고 고된 시간으로 기억했다. 도나 씨는 부친이 전사자가 아닌 실종자로 남아 있었기에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오랫동안 놓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기대는 희미해졌고, 실종 경위를 알 수 없어 가족의 상처도 온전히 아물지 않았다.
릭 씨는 미국과 남북한의 관계가 개선되면 부친이 탄 군용기의 추락 지역을 직접 찾아가 당시 상황을 확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만찬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뒤 귀환하지 못한 이들의 자녀 수백 명이 함께했다. 강윤진 국가보훈부 차관은 미귀환 참전용사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한미 양국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보훈부와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은 참전용사 예우와 유가족 지원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178만9천 명 가운데 3만6천574명이 전사했고, 유해가 수습되지 않은 실종자는 7천35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