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넘은 전장의 인연, 한국 소년 ‘KIM’ 수소문
핵심 요약
미국 종군기자 고 로버트 H. 모지어의 유족이 6·25전쟁 당시 함께 지낸 한국 소년 ‘KIM’을 찾고 있다. ‘KIM’은 1951년 15세였던 홍천 출신 소년으로, 창도리 인근 피난민 캠프에서 모지어와 인연을 맺었다. 유족은 1990년대 초부터 수소문을 이어왔으며 국가보훈부가 관련 제보를 받고 있다.
미국 종군기자 고(故) 로버트 H. 모지어의 유족이 6·25전쟁 중 그와 함께 지낸 한국 소년 ‘KIM’을 찾고 있다. 아들 로버트 P. 모지어는 최근 국가보훈부에 부친의 부대 보조원이었던 소년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생전 부친이 늘 그리워한 인물을 대신 만나 70여 년 전 끊어진 인연을 잇겠다는 취지다.
로버트 H. 모지어는 미 해병 종군기자로 1951년부터 1952년까지 한반도에서 전쟁의 참상을 사진과 글로 기록했다. 이 기록은 1953년 미국 군인들이 전쟁으로 황폐해진 한국의 아이들과 음식·옷·거처를 나눈 모습을 다룬 내셔널지오그래픽 기사로 공개됐다. 그는 취재 현장을 오갈 때 ‘KIM’과 동행했고, 1951년 크리스마스 무렵에는 소년의 집에서 모친과 조부, 누이도 만났다.
‘KIM’은 옛 강원도 김화군 창도면이자 현재 북한 지역인 창도리 인근 피난민 캠프에서 모지어와 처음 만났다. 1951년 겨울 당시 나이는 15세로, 출생 시기는 1935년에서 1937년 사이로 추정된다. 홍천 출신의 기독교 가정에서 성장했으며, 폭격으로 집이 무너지고 부친이 숨진 뒤 인근 지역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1952년 7월 사단 철수와 함께 끝났다.
아들 P. 모지어는 한국인인 ‘KIM’과 자신이 국적은 다르지만 여러 면에서 닮은 형제와 같은 사이라고 표현했다. 유족은 1990년대 초부터 여러 차례 행방을 추적했으나 뚜렷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한국의 관계자와 국민이 관심을 보태 전쟁 속에서 맺어진 소중한 인연을 되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KIM’의 신원이나 행방을 확인할 수 있는 제보를 접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