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 둔화에 9월 금리 동결론 우세
핵심 요약
미국의 7월 CPI 상승률은 3.4%로 예상에 부합하며 6월보다 둔화했다. 고용 감소까지 겹치면서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59.9%로 높아졌다. 국제유가 재상승으로 8월 CPI가 9월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가 됐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4%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6월 상승률 3.5%보다 0.1%포인트 낮아졌고 전월 대비로는 0.1% 올랐다. 중동 전쟁과 고유가가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컸지만, 이번 지표에서는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확산하는 흐름이 확인되지 않았다. 예상 밖으로 감소한 7월 고용까지 고려하면 연방준비제도가 9월 금리 인상을 서두를 부담도 줄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2.5%로, 6월의 2.6%보다 둔화했다. 금리 인상을 논의에서 제외할 정도로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당장 인상에 나설 만큼 높지도 않다는 해석이 시장의 중심을 이뤘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9월 동결 가능성이 59.9%로 상승했다. 하루 전까지 동결과 0.25%포인트 인상 전망이 팽팽했던 것과 비교하면 투자자들의 무게중심이 동결 쪽으로 이동한 셈이다.
최근 시장의 관심은 기업 실적에서 다시 금리와 거시경제 지표로 옮겨가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진전과 교착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는 투표권자 12명 중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했고, 최근 최소 6명도 물가 흐름에 따라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고용 둔화와 예상 수준의 물가가 이어지면서 매파의 9월 인상 명분은 약해졌다.
근원 물가 상승률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이란을 공격하기 전과 같은 2.5%로 돌아왔다. 다만 최근 두 달의 물가 둔화에는 에너지 가격 하락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협상 교착 속에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원유 가격 상승이 휘발유와 운송비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 8월 CPI가 반등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시장은 13일 생산자물가지수와 9월 11일 8월 CPI를 차례로 확인한다. 8월 CPI는 9월 15~16일 회의를 앞둔 마지막 소비자물가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