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개 점포 다시 연 홈플러스, 회생안 3주 승부
핵심 요약
홈플러스가 67개 핵심 점포를 다시 열고 회생계획안 가결까지 3주간의 정상화 시험에 나섰다. 납품대금 등 공익채권이 1조원 안팎으로 불어나 자금 확보와 신뢰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점포 매각과 매장 단순화, 8월 말까지의 할인 행사가 회생계획 수행 가능성을 보여줄 핵심 수단이다.
임시휴업을 마친 홈플러스가 13일 전국 67개 점포의 영업을 재개하며 회생 가능성을 입증할 3주간의 시험에 들어갔다. ‘홈플 is Back’을 내건 첫날 한우와 삼겹살 등을 최대 50% 할인하면서 방문객이 크게 늘었고, 일부 매장에서는 개점 전부터 고객이 줄을 섰다. 재개장 열기가 9월 4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가결까지 이어질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가오픈 때 30% 수준이던 상품 입고율은 크게 개선돼 비어 있던 매대도 다시 채워졌다. 회생 절차 장기화로 자체브랜드 상품을 진열하는 데 집중했던 직원들은 늘어난 고객을 맞으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홈플러스는 이달 말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를 계속해 소비자 방문과 매출 흐름을 유지하고, 영업 정상화와 자금 확보 능력을 채권자들에게 제시할 계획이다.
회생절차 개시 뒤 일괄 매각 시도가 무산됐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매각과 본체 매각 추진, 긴급 운영자금 조달 지연, 점포 휴·폐업이 이어지며 신뢰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 납품대금 7900억원을 받지 못한 업체들은 상거래 공익채권단 협의회를 꾸려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미지급 급여와 세금까지 합친 공익채권은 1조원 안팎이며, 회생채권보다 먼저 갚아야 해 채권단의 수행 가능성 판단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126곳을 핵심 점포 67곳으로 축소하고, 문을 닫은 자가점포를 팔아 채권 변제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복층 점포는 약 1000평 규모의 단층 매장으로 바꾸고 식품·자체브랜드·회전율 높은 생필품 위주로 상품을 단순화하는 ‘한국판 트레이더조’ 모델도 내세웠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및 공동대책위원회는 서울 강서점에서 정상화를 위한 장보기 캠페인을 열어 재개장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