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만세운동 총지휘자 권오설, 잡풀에 묻힌 독립운동가
핵심 요약
6.10 만세운동 총지휘자 권오설 선생의 묘소가 안동 풍산에서 잡풀에 파묻혀 방치되고 있다. 사회주의자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받지 못하다 200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취재에 동행한 아이들은 초라한 묘소를 보고 충격을 받았으며, 그의 호 '막난'을 통해 독립에 대한 굳은 의지를 되새겼다.

6.10 만세운동을 기획하고 총지휘한 독립운동가 권오설 선생의 묘소가 안동 풍산의 한 야산에서 잡풀에 파묻힌 채 방치되고 있다.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훈한 그가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중 순국한 지 90여 년이 지났지만, 그의 자취는 여전히 초라하기만 하다.
권오설은 1926년 6.10 만세운동을 주도한 인물로, 조선 공산당 창당에도 참여했다. 그는 광주 전남도청 근무 시절 3.1 운동에 참여한 뒤 농민운동과 청년 교육, 노동운동을 선도했다. 호남과 영남을 오가며 활동한 그는 고려공산청년회 책임 비서로 청년 지식인들을 항일 투쟁의 선봉으로 키워냈다. 일제의 고문으로 33세에 순국했으나, 사회주의자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받지 못하다 2005년에야 독립장을 받았다.
안동은 이상룡, 김동삼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로 불리지만, 권오설의 묘소는 찾는 이가 드물다. 생가터는 마을 안내판에 표시돼 있으나 묘소는 내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아 주민의 도움 없이 찾기 어렵다. 무릎 높이의 잡풀이 우거져 길조차 없는 상태다. 취재진과 함께한 아이들은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은 분의 묘소가 이렇게 방치돼도 되느냐”며 충격을 받았다.
권오설의 호 '막난(莫難)'은 '힘들지 않다'는 뜻으로, 옥중에서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 적힌 글귀다. 아이들은 이를 “조국의 독립을 향해 일제의 고문쯤은 능히 이겨낸다는 다짐”으로 해석했다. 답사 후 그들은 권오설을 6.10 만세운동보다 더 익숙한 이름으로 기억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