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제자리 지킨 예안향교 대성전 보물 됐다
핵심 요약
안동 예안향교 대성전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1411년 건립 이후 이건과 화재 없이 원형을 유지했고 목부재 분석으로 중수 기록도 확인됐다. 희소한 2축 배치와 독특한 기둥 구성, 장식을 절제한 고식 기법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안동댐 건설로 주변 마을이 수몰되는 상황에서도 자리를 옮기지 않은 안동 예안향교 대성전이 7일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조선시대에 세워진 이 건물은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쳤지만 이건되거나 화재로 소실된 적이 없어 건립 당시의 원형을 충실히 간직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됐다.
대성전은 예안향교가 조성된 1411년에 함께 건립됐으며, 1569년과 1723년에 각각 중수와 보수가 진행됐다. 목부재의 나이테를 분석한 결과 일부 부재가 1569년에 사용된 목재로 확인됐다. 문헌에 남은 중수 기록과 실제 건축 부재의 연대가 일치하면서 오랜 기간 유지된 건물의 원형과 보존 상태가 객관적으로 확인됐다.
건물 배치와 구조에서도 다른 향교와 구별되는 특징이 뚜렷하다. 명륜당과 대성전을 지형에 맞춰 전학후묘와 좌학우묘 방식으로 놓은 2축 구조를 갖췄으며, 일반적인 향교에서 주로 확인되는 1축 배치와 차이를 보인다. 대성전은 정면 세 칸과 측면 세 칸 규모로, 전퇴를 개방한 1고주 5량가 구조에 홑처마 맞배지붕을 올렸다. 전면 퇴칸에는 바깥쪽에 각기둥, 안쪽에 원기둥을 세웠는데 다른 향교 건축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구성이다.
장식을 절제하면서 구조적 기능을 살린 가구 구성도 보물 지정의 가치를 뒷받침한다. 공포 부분에는 별도 장식 없이 직선 부재를 설치해 횡력과 압축력에 견디도록 했고, 보 위에는 여러 부재를 결합한 공(工)자 모양의 받침대공을 얹었다. 이처럼 장식을 두드러지게 사용하지 않은 고식 기법은 도산서원 상덕사와 전교당에서도 확인된다. 예안향교 대성전은 배치의 희소성과 독특한 기둥 구성, 옛 건축 기법, 원형 보존 상태를 함께 갖춘 조선시대 향교 건축으로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