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에서 매출 1200억원대로, 러쉬코리아의 24년
핵심 요약
우미령 대표는 직원 5명으로 출발한 러쉬코리아를 매장 71곳, 연매출 1200억원대 기업으로 키웠다. 초기 판매 부진과 수입 중단 위기를 넘긴 뒤 윤리적 소비와 사회적 캠페인을 성장 기반으로 삼았다. 포용적 복지와 디지털 서비스, 지역형 체험 매장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우미령 대표는 29세였던 2002년 영국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의 한국 판권을 확보해 직원 5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자본금 5000만원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서울 명동에 첫 매장을 연 뒤 20여 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러쉬코리아는 현재 국내 매장 71곳과 연매출 12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으며, 2021년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1973년생인 우 대표는 동덕여대 건강관리학과를 중퇴하고 고려대 대학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보석학회에서 보석을 공부했다. 주얼리 디자이너와 기업 대표를 거친 그는 영국에서 방문한 러쉬 매장의 향과 색감, 제품에 담긴 이야기에 매력을 느꼈다. 한국 판권 경쟁에서는 향후 5년간의 사업·출점 계획을 큰 도화지 한 장에 정리해 본사를 설득했고, 한국은 러쉬의 네 번째 해외 진출국이 됐다.
초기 경영은 녹록지 않았다. 16평 규모 명동점의 하루 매출이 10만원을 밑도는 날이 이어졌고, 재고 누적과 제품 대금 지급 차질을 겪었다. 수입이 약 6개월 동안 끊긴 위기도 있었다. 이후 신선한 원재료와 수작업 제조, 동물실험 반대, 윤리적 구매, 포장 최소화라는 브랜드 원칙이 국내 소비자에게 경험으로 자리 잡으면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할인이나 스타 마케팅보다 환경·동물·인권을 다룬 캠페인을 고객 소통의 중심에 뒀다.
경영 철학은 조직과 사업 전반으로 확장됐다. 채용 때 피어싱·문신·탈색을 제한하지 않고, 비혼 직원에게 축하금과 유급휴가를 지원하는 한편 반려동물 복지도 마련했다. 2009년 과대포장 반대 활동을 시작으로 플라스틱 저감 캠페인과 발달장애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아트페어도 진행했다. 2023년 앱, 2024년 멤버십 ‘러쉬 어스’, 2025년 당일 배송 ‘프레쉬 오늘’을 도입했으며, 제주·양평의 지역형 매장에 이어 2026년 6월 제주 송당점에 국내 첫 ‘헤어랩’을 열어 체험 접점을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