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부실징후 대출 6조4108억원
핵심 요약
5대 은행의 6월 말 무수익여신이 6조41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4% 증가했다.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34%로 2020년 6월 말 이후 가장 높았다. 고금리 장기화와 내수 부진, 상업용 부동산 시장 악화가 차주의 상환 부담을 키웠다.
가계와 기업의 상환 능력이 약화하면서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이 1년 새 20% 넘게 늘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6월 말 보유한 무수익여신은 모두 6조41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23.4% 증가했다. 대출을 받은 뒤 이자를 내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의 비중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전체 여신 가운데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6월 말 0.34%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020년 6월 말에도 같은 비율인 0.34%를 기록했으며, 올해 수치는 그 이후 가장 높다. 무수익여신은 은행이 대출 이자를 수익으로 인식하지 않거나 원금과 이자의 상환이 3개월 이상 밀린 대출을 가리킨다.
무수익여신에는 대출자의 부도나 상환 능력 저하로 은행이 정상적인 이자 수입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자금이 포함된다. 이 때문에 사실상 수익을 내지 못하는 ‘깡통 대출’로 불린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내수 부진까지 이어졌고,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시장금리가 먼저 오르며 고금리 부담이 장기간 지속됐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악화도 대출 부실 압력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이 높아지고 경매 낙찰률이 떨어지면서 오피스를 보유한 중소기업과 임대업을 하는 자영업자의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 고금리와 영업 여건 악화가 함께 이어진 가운데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과 비율이 동시에 상승하며 가계·기업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수치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