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부실 여신 첫 6조원 돌파
핵심 요약
5대 은행의 무수익 여신이 6조4108억원으로 늘며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기업 무수익 여신은 반년 만에 36.4% 증가해 가계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남아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말 무수익 여신 잔액이 6조41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조65억원과 비교하면 28.0% 증가한 규모로, 이들 은행의 무수익 여신이 6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27%에서 0.34%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무수익 여신 비율은 코로나 시기인 2020년 2월의 0.3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무수익 여신은 은행이 이자를 수익으로 인식하지 않거나 원리금 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뜻한다. 차주의 부도 또는 상환 능력 저하로 정상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금융권에서는 ‘깡통대출’로도 불린다.
부실 확대는 가계보다 기업대출에서 두드러졌다. 기업 무수익 여신은 지난해 말 3조408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6498억원으로 36.4% 급증했고, 기업대출 내 비율도 0.32%에서 0.42%로 0.1%포인트 높아졌다. 가계 무수익 여신은 같은 기간 1조5978억원에서 1조7610억원으로 10.2% 늘어 기업 부문의 증가율을 밑돌았다.
코로나 이후 이어진 금리 상승에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상승과 경매 낙찰률 하락이 겹치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무수익 여신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 2.75%로 정했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금리 상승분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면 차주의 상환 부담과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