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회 호출된 기상데이터, 도시·산업 인프라로
핵심 요약
기상정보 API 이용 건수가 지난해 50억건을 넘어서며 기상기후데이터가 도시와 산업의 기반 정보로 확장됐다. 에너지·광업 분야 이용량은 1분기에서 4분기 사이 13.7배, 재난 대응 분야는 2.5배 증가했다. 개정 기상법을 토대로 수요자 중심의 데이터 제공과 서비스 개선이 추진된다.
한때 우산을 챙길지 판단하는 데 주로 쓰이던 기상정보가 도시 운영과 산업 활동을 뒷받침하는 기반 데이터로 자리 잡고 있다.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이 발전하고 사회 전반의 활용 수요가 커지면서 기상기후데이터는 배달·물류 플랫폼부터 스마트쉼터, 실외 광고판,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까지 다양한 서비스에 결합되고 있다.
기상청이 지난해 공공데이터 개방 플랫폼을 통해 제공한 기상정보 API 이용 건수는 50억건을 넘어섰다. 이용자는 공공기관과 기업, 개인으로 폭넓게 분포했다. 에너지·광업 분야의 분기별 이용 건수는 1분기 785만건에서 4분기 1억1506만건으로 13.7배 증가했다. 재생에너지 산업이 확대되면서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 예측에 필요한 기상기후데이터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재난 대응 분야 이용량도 같은 기간 2.5배 늘었다.
기상정보의 역할은 생활 편의와 안전 영역에서도 확대됐다. 폭염 때 버스 이용자가 더위를 피하는 스마트쉼터의 냉난방과 건물 냉방을 자동 조절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 대표 사례다. 제도적 기반도 강화됐다. 기상청은 행정안전부의 공공데이터 제공 평가에서 8년 연속 우수 이상 등급을 유지했으며, 올해 3월 개정된 기상법에는 기상기후데이터 통합 관리와 제공을 위한 법적 근거가 명확히 담겼다.
기상청은 공급자 중심의 제공 방식에서 벗어나 실태조사로 공공·민간 현장이 요구하는 데이터와 형식을 파악하고, 이를 데이터 기반 행정에 따라 API 개발과 서비스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누구나 데이터를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플랫폼 운영 근거도 마련했다. 다만 잘못된 정보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출처 표시는 요구된다. 앞으로 AI 전환과 데이터 융합,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의 결합이 빨라지면서 활용 분야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