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한도대출 부실 확대…양끝 세대 취약
핵심 요약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연체액이 상반기 33.2% 증가했다. 20대 이하와 60대 이상 연체율이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대출 투자 확대 뒤 발생한 손실과 이자 부담이 취약 연령층의 상환 위험을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연체액이 대출 잔액보다 훨씬 빠르게 불어났다. 9일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6월 말 연체액은 947억원으로, 지난해 말 711억원보다 3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0.18%에서 0.22%로 0.04%포인트 올랐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해 말 39조9000억원에서 6월 말 43조3000억원으로 8.5% 늘어 연체액 증가율을 크게 밑돌았다. 6월 말 잔액은 2022년 10월 말 43조7000억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한도 소진율은 약 45%로 전체 차주에게는 절반 넘는 추가 이용 여력이 남았지만, 일부는 한도를 모두 사용하고 이자도 갚지 못한 상태에 놓였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연체율이 0.37%로 전체보다 0.15%포인트 높았고, 20대 이하도 0.33%로 전체를 0.11%포인트 웃돌았다. 30대와 40대는 각각 0.19%, 50대는 0.21%였다. 지난해 말과 비교한 상승 폭은 60대 이상이 0.03%포인트, 20대 이하가 0.08%포인트로 청년층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60대 이상 차주의 잔액은 4조원에서 4조5000억원으로 12.5%, 연체액은 135억원에서 166억원으로 23.0% 늘었다. 20대 이하는 잔액이 1조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연체액은 25억원에서 33억원으로 32.0% 증가했다. 증시 강세기에 대출 투자 수요가 확대된 뒤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손실과 이자 부담이 겹친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복 인출이 가능한 상품 특성상 상환 여력이 낮은 청년층과 은퇴 후 소득이 줄어든 고령층의 부실 위험이 먼저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