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저원가성 자금 이탈…정기예금 쏠림
핵심 요약
5대 은행의 7월 말 요구불성예금 비중이 최근 5년 사이 최저인 29.61%로 떨어졌다. 요구불성예금이 56조4049억 원 감소한 사이 정기예금은 35조5401억 원 증가했다. 저원가성 자금 축소와 정기예금 의존도 상승으로 조달비용과 순이자마진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7월 말 요구불성예금은 665조8879억 원으로, 총수신 2248조4989억 원의 29.61%를 기록했다. 수시입출금성 자금 비중이 3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최근 5년 사이 처음이다. 6월 말 32.07%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2.45%포인트 하락했다.
5대 은행 총수신은 6월 말 2252조5797억 원에서 7월 말 2248조4989억 원으로 4조808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요구불성예금은 722조2928억 원에서 56조4049억 원 감소해 전체 수신보다 가파른 변화를 보였다. MMDA를 제외한 보통·당좌예금 등 순수 요구불예금도 573조8400억 원에서 539조1646억 원으로 34조6754억 원 줄었고, 총수신 내 비중은 25.47%에서 23.98%로 낮아졌다.
빠져나간 요구불성 자금의 상당 부분은 정기예금으로 이동했다. 7월 정기예금 잔액은 한 달 사이 35조5401억 원 늘었으며 총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2.15%에서 43.80%로 1.65%포인트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상 뒤 시중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수시입출금 계좌에 있던 일부 자금이 확정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옮겨간 흐름이다.
증시 거래 위축에 따른 대형 법인자금 이동도 감소 폭을 키웠다. 거래증거금 등을 운용하는 MMDA 잔액은 148조4527억 원에서 126조7233억 원으로 21조7294억 원 축소됐다. 정기예금 증가는 안정적인 대출 재원 확보에 도움이 되지만 지급이자가 낮은 요구불예금이 줄면 조달비용이 높아진다. 대출 성장세가 제한된 가운데 이런 구성이 이어지면 순이자마진 관리 부담도 커질 수 있어, 은행권에는 급여통장과 카드 결제계좌 등 주거래 고객을 통한 저원가성 자금 확보가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