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부실여신 첫 6조원 돌파…기업대출 급증
핵심 요약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이 2026년 6월 말 6조4천108억원으로 처음 6조원을 넘어섰다. 기업 무수익여신은 반년 만에 36.4% 늘어 가계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은행들은 채무 조정과 부실채권 정리, 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이 2026년 6월 말 6조4천10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말 5조65억원보다 28.0% 늘면서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0.27%에서 0.34%로 0.07%포인트 상승해 2020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실 확대는 기업대출에서 두드러졌다. 기업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말 3조4천8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6천498억원으로 36.4% 증가했고, 기업대출 내 비중도 0.32%에서 0.42%로 뛰었다. 가계 무수익여신은 1조5천978억원에서 1조7천610억원으로 10.2% 늘었다. 가계대출 내 비중은 지난해 3월 말부터 올해 6월 말까지 5분기 연속 0.09%를 유지했다.
무수익여신은 은행이 이자를 수익으로 잡지 않거나 원리금 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돼 정상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대출을 뜻한다. 5대 은행의 관련 잔액은 2022년 말 2조7천902억원, 2023년 말 3조5천90억원, 2024년 말 4조3천736억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전체 여신 대비 비율도 같은 기간 0.18%, 0.21%, 0.25%로 높아졌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회복 지연, 내수 부진, 대외 불확실성이 차주의 상환 여력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상승과 경매 낙찰률 하락, 일부 대기업의 회생 절차도 기업 부실여신 증가에 영향을 줬다. 은행들은 부실 징후를 상시 점검하고 채무 조정·만기 연장·운전자금 지원을 시행하는 한편, 회수하기 어려운 채권의 상각과 매각, 선제적 채권 정리와 충당금 적립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