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부실성 여신 6조4108억원
핵심 요약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이 올해 2분기 말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여신 대비 비율은 0.34%로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 부실성 여신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이 올해 2분기 말 6조41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조65억원에서 28.0% 늘어난 규모로, 이들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이 6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0.34%까지 올라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무수익여신은 은행이 이자를 수익으로 인식하지 않거나 원리금 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을 뜻한다. 차주의 부도나 상환 능력 저하로 정상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신이어서 이른바 ‘깡통 대출’로 불린다. 올해 2분기 말 무수익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0.27%보다 0.07%포인트 상승해 가계와 기업의 상환 부담이 수치로 드러났다.
잔액과 비율은 최근 수년간 함께 증가했다.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2022년 말 2조7902억원에서 2023년 말 3조5090억원, 2024년 말 4조3736억원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18%에서 0.21%, 0.25%로 매년 확대됐다. 경제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이자를 내지 못하는 차주의 비율은 6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올해 들어 증가 속도는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2분기 말까지 반년 동안 무수익여신이 1조4043억원 늘면서 잔액과 비율 모두 기존 흐름을 웃도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앞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를 경우 원리금 상환이 어려운 여신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리 움직임과 차주의 상환 능력이 향후 무수익여신 추이를 가를 핵심 요인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