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배 차입이 무너뜨린 AI 투자 신화
핵심 요약
SA펀드는 4배 레버리지 상태에서 7월 수익률이 67% 급락해 시타델에 투자 포지션을 넘겼다. 2024년 출범 후 1551% 수익을 냈지만 주요 보유 종목의 동반 하락과 마진콜을 견디지 못했다. 시타델의 인수 직후 주가가 20% 넘게 반등하면서 거래 전후 상황을 둘러싼 의구심이 이어졌다.
AI 인프라 투자로 급성장한 SA(Situational Awareness) 펀드가 2026년 7월 한 달간 67%의 손실을 내며 사실상 붕괴했다. 설립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는 자금 조달과 자산 현금화에 실패한 끝에 7월 30일 뉴욕 증시 개장 직전 보유 포지션 대부분을 시타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 켄 그리핀에게 넘겼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80%를 유지했지만 4배 레버리지에서 발생한 마진콜을 버티지 못했다.
SA펀드는 2024년 7월 출범한 뒤 네비우스와 블룸에너지, 샌디스크, 코어위브 등에 집중 투자했다. 2026년 6월까지 누적 수익률은 1551%에 이르렀고 운용자산은 450억달러까지 늘었다. 그러나 7월 들어 네비우스가 35%, 코어위브가 29% 하락하고 샌디스크가 50% 급락하면서 상황이 뒤집혔다. 자기자본의 세 배를 빌린 투자 구조에서는 자산 가격이 25%만 떨어져도 원금이 사라질 수 있었다.
2001년생인 레오폴드는 15세에 컬럼비아대에 입학해 경제학과 수학을 공부하고 19세에 졸업했다. 대학 시절 받아들인 ‘효과적 이타주의’는 FTX 자선 부문을 거쳐 오픈AI 슈퍼얼라인먼트 팀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 기밀 정보를 외부와 공유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뒤 2024년 6월 반도체·전력·데이터센터를 AI 확장의 병목으로 지목한 에세이를 발표했고, 다음 달까지 2억2500만달러를 모아 같은 이름의 펀드를 세웠다.
시타델이 포지션을 인수한 뒤 관련 주가는 하루 만에 20% 넘게 반등했고, 시타델의 당일 이익이 14억달러에 달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앞서 시타델증권은 7월 29일 연방준비제도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실제 회의에서는 금리가 동결됐으나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3명이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고, 이후 시장 급락과 마진콜이 이어졌다. 두 사건의 직접적인 연결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8월 3일 시타델증권이 강세장 전망을 내놓은 뒤에도 시장의 의구심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