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로 되살아난 ‘위커 맨’, 19일 한국 관객 만난다
핵심 요약
포크 호러의 대표작 ‘위커 맨’이 제작 53년 만인 오는 19일 국내 최초 개봉한다. 유실 필름을 발굴해 4K로 복원한 감독 의도의 ‘파이널 컷’ 판본이 상영된다. 크리스토퍼 리가 서머아일 영주로 출연하며 민속과 종교적 대립을 바탕으로 공포를 구축한다.
포크 호러를 상징하는 영화 ‘위커 맨’이 제작된 지 53년 만에 국내에서 처음 정식 개봉한다. 1973년 작품을 4K 화질로 복원한 ‘위커 맨: 파이널 컷’은 오는 19일부터 관객과 만난다. 오랫동안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던 필름을 발굴해 로빈 하디 감독이 애초 구상한 형태로 완성한 판본이다.
영화는 웨스트 하이랜드 경찰서의 하위 경사가 소녀의 실종을 알리는 의문의 편지를 받고 스코틀랜드 외딴섬 서머아일로 향하면서 시작한다. 주민들은 사유지라는 이유로 그의 진입을 막고 실종된 소녀를 모른다고 잡아뗀다. 하위 경사가 마을 곳곳에서 흔적을 추적할수록 사건의 진실과 섬사람들의 정체가 차츰 모습을 드러낸다.
작품은 포크송과 고즈넉한 마을 풍경으로 전원적인 분위기를 만들면서도 주민들의 낯선 행동과 의식을 통해 불안과 공포를 키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하위 경사와 이교도 주민들의 가치관 충돌도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룬다. 각본은 앨프레드 히치콕의 ‘프렌지’ 등을 집필한 앤서니 셰퍼가 맡았고, 하디 감독과 셰퍼는 데이비드 피너의 소설 ‘의식’에서 영감을 얻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사루만을 연기한 크리스토퍼 리는 서머아일의 영주로 등장해 기품과 집착이 공존하는 인물을 그렸다. 작품에 애정을 보인 그는 출연료를 받지 않고 촬영에 참여했다. 민속과 지역 전통, 외부와 단절된 집단을 공포의 토대로 삼는 포크 호러는 이후 ‘미드소마’ 같은 작품으로 이어졌으며, 아리 애스터 감독도 ‘위커 맨’의 영향력을 인정한 바 있다. 이번 상영은 감독의 본래 비전을 복원한 판본을 국내에서 처음 확인하는 자리라는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