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0조 AI 투자, 전력·부채 부담도 커진다
핵심 요약
정부와 기업이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에 470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다. 세계 AI 설비투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빅테크의 회사채 발행과 전력·용수 소비도 함께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추가 전력 40GW 확보와 부채, 기후, 용수, 노동권 문제가 핵심 검증 대상으로 떠올랐다.
정부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전국 AI 데이터센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축으로 4700조 원 규모의 투자 구상을 내놨다. 이재명 대통령은 6월 29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전력·용수·토지 등 기반시설 구축에 국가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 달 뒤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는 삼성·SK·현대차 총수와 엔비디아·브로드컴·앤스로픽·오픈AI 경영진이 참석했다. 국내 사업의 핵심 수요처인 미국 AI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약 250조 원으로 제시됐으며, 정부는 AI와 반도체를 성장 전략의 중심에 두고 투자 지원을 서두르고 있다.
AI 산업은 대규모 반도체와 함께 막대한 전력·용수를 요구한다. 2030년 세계 데이터센터의 연간 소비량은 전력 945TWh, 물 9조3000억 리터로 전망됐다.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메타의 데이터센터 설비투자는 지난해 4000억 달러에서 올해 70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세계 AI 관련 지출도 2조5000억 달러로 44% 증가할 전망이다. 6개 빅테크의 올해 회사채 발행액은 2440억 달러로 지난해의 두 배를 넘어섰다.
국내 메가 프로젝트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추가 전력은 40GW로, 현재 한국 전체 전력 사용량의 40%에 해당한다.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과 기존 원전 수명 연장, 가스발전소 건설, 재생에너지 확대를 함께 검토하고 있다. 메가 특구 특별법에는 기간제·파견노동과 장시간 노동을 확대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됐다. 투자가 장기화할수록 수익성뿐 아니라 부채 상환, 온실가스 감축, 용수 배분, 노동권을 둘러싼 검증이 주요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