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품은 잠실야구장, 2026시즌 끝으로 폐장
핵심 요약
잠실야구장이 개장 44년 만인 2026시즌 종료와 함께 운영을 마친다. LG와 두산은 2027년부터 5년간 잠실주경기장 특설 야구장을 임시 홈으로 쓴다. 기존 부지에는 2032년 준공을 목표로 3만석 돔구장을 포함한 복합공간이 조성된다.
1982년 7월 문을 연 잠실야구장이 2026시즌 프로야구 일정을 끝으로 44년의 운영을 마친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홈구장이자 한국프로야구의 중심 무대였던 이곳에서는 올해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두 구단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잠실주경기장에 조성되는 2만석 미만 특설 야구장을 임시 홈으로 사용한다.
잠실구장은 전통 악기 장구의 측면에서 착안해 1·3루 관중석은 넓고 외야로 갈수록 좁아지는 곡선형으로 설계됐다. 홈에서 좌우 펜스까지 100m, 중앙 펜스까지 125m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일본전에서는 한국이 0-2로 뒤진 8회말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 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한대화의 좌월 3점 홈런으로 5-2 역전승을 거뒀다. 한대화는 이 경기로 전국적인 스타가 됐다.
두산 김동주는 2000년 5월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비거리 150m의 장외홈런을 기록했다. 두산은 공이 떨어진 중앙출입구 철골 구조물 앞 보도에 가로·세로 60㎝, 두께 6㎝의 국내 첫 홈런볼 기념 동판을 설치했다. 26년간 팬들을 맞은 동판은 시즌 종료 후 철거된다. 1990년 8월 26일 해태 타이거즈와 LG의 경기에서는 관중 500명이 각목과 쇠 파이프를 들고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전투경찰 3개 중대 400명이 진압한 뒤 1시간 7분 만에 경기가 재개됐고, 11명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시구 문화도 잠실에서 변화를 거듭했다. 출범 초기에는 대통령과 체육부 장관, 서울시장, 구단주 등이 주로 마운드에 섰고 원년 개막전은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시구했다. 1996년 채시라가 잠실 개막전 최초의 연예인 시구자로 나선 뒤 홍수아와 윤보미 등으로 대중화됐고, 최근에는 구단과 팬, 시구자의 인연을 잇는 무대로 확장됐다. 기존 구장 자리에는 3만석 돔야구장과 전시·컨벤션센터, 스포츠콤플렉스, 호텔·업무·상업시설이 들어선다. 약 29만㎡ 규모 사업은 2026년 7월 실시협약을 체결했으며,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에 한화건설이 주간사로 참여한다. 이르면 2026년 12월 착공해 2032년 준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