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된 스텔라, 영화 속 경주차로 되살아나다
핵심 요약
영화 ‘호프’의 스텔라 88이 제네시스 쿠페 엔진을 장착하고 고난도 추격 장면을 소화했다. 제작진은 수개월간 차량 7대를 확보하고 이 가운데 3대의 구동계와 차체를 액션용으로 개조했다. 외관은 현대차 디자인 자료를 토대로 1988년형 고유의 그릴과 램프, 로고를 복원했다.
지난달 15일 개봉해 관객 500만 명을 바라보는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에서 1988년형 현대자동차 ‘스텔라 88’이 강도 높은 차량 액션을 소화했다. 호포항 주민을 지키는 경찰차로 등장한 스텔라는 말에 올라탄 조인성과 나란히 달리고, 180도 드리프트와 제이턴을 구사하며 추격전을 펼친다. 제작진은 순정 엔진으로 반복 촬영에 필요한 출력과 내구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제네시스 쿠페 엔진을 이식했다.
촬영에 필요한 스텔라 7대를 모으는 데부터 상당한 시간이 들었다. 소품 업체 세 곳에서 4대를 확보했지만 나머지 3대는 중고차 플랫폼과 올드카 커뮤니티, 개인 블로그, 클래식카 동호회를 수개월간 뒤진 끝에 찾아냈다. 제작진은 인천과 전남 해남, 제주 지역의 중고차 매매상도 방문했다. 전남에서는 실제 도로를 달리던 스텔라 차주에게 매각 의사를 물었으나, 오랫동안 함께한 차를 계속 타고 싶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기도 했다.
확보한 차량 가운데 3대는 액션 전용으로 개조됐다. 제작진은 튜닝·모터스포츠 업체와 드리프트 선수 등 10여 곳의 자문을 거쳐, 기존 엔진룸보다 큰 제네시스 쿠페 엔진이 들어가도록 내부 배치와 차체 하부 구조를 다시 설계했다. 디퍼렌셜과 전자제어장치를 재설정하고 서스펜션, 브레이크, 조향 장치도 손봤다. 드리프트와 급회전을 견디도록 하부를 보강했으며 단종돼 구하기 어려운 부품은 별도로 제작했다.
외관은 1980년대 스텔라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가 제공한 내외장 디자인 자료와 이미지를 바탕으로 전면 그릴, ‘STELLAR’와 ‘HYUNDAI’ 로고의 위치, 앞뒤 램프를 1988년형에 맞춰 복원하고 어두운 차체에 밝은 크롬 장식을 더했다. 1983년 출시된 스텔라는 포니에 이은 현대차의 두 번째 고유 승용 모델이자 중형 세단 계보의 출발점이다. 1985년에는 고급 모델인 쏘나타가 스텔라에서 출발했다. 영화에서는 가족과 모두의 차라는 성격을 살려 재앙에 맞선 공동체의 자동차로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