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도 덮친 양산, 폭염·가뭄에 도심 멈췄다
핵심 요약
양산의 기온이 42.5도까지 오르며 국내 공식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심과 시장, 휴양지의 방문객이 급감하고 가뭄까지 겹쳐 상인과 숙박업계 피해가 커졌다. 양산시는 살수차 확대와 양산 대여, 취약 지역 생수 공급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경남 양산의 기온이 일요일 오후 1시 26분 42.5도까지 올라 국내 공식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산에는 7월 25일부터 9일 연속 최고 단계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수요일 이후 닷새째 40도를 웃돌았다. 양산젊음의거리와 물금신도시는 점심에도 행인이 드물었으며, 배달 수요가 늘어난 거리에서는 냉각 조끼와 목 냉각기, 팔 토시를 착용한 기사들조차 달궈진 아스팔트의 열기를 견디기 어려워했다.
외출한 시민들은 양산과 모자, 선글라스로 온몸을 가린 채 서둘러 이동했고, 무인 아이스크림점과 인형뽑기방은 잠시 더위를 피하는 공간이 됐다. 남부시장에는 5m 간격으로 설치된 냉각 안개 장치가 가동됐지만 손님 발길은 거의 끊겼다. 아침에 수확한 상추가 몇 시간 만에 시들어 판매할 수 없게 됐고, 선풍기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노점상은 시장 안 하나로마트에서 몸을 식힌 뒤 다시 장사에 나섰다.
휴가지도 폭염과 가뭄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가족 방문객이 몰리던 황산공원의 주차장과 산책로는 한산했고, 물놀이장 효과로 여름철 약 50%에 이르던 캠핑 예약률은 올해 30~40%에 머물렀다. 원동면 배내골은 지난달 누적 강수량이 40.7㎜에 그치면서 하천 바닥이 드러났다. 목요일 양산시와 주민들이 기우제를 열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고, 남은 물도 성인 무릎 정도로 얕고 미지근했다.
배내골에서 35년째 펜션과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손현숙 씨는 물 부족과 제한급수 속에 성수기 예약 문의마저 거의 없어 운영비를 걱정하고 있다. 양산시는 재난관리기금 1억4400만원을 투입해 살수차를 5대에서 11대로 늘리고 다음 달 초까지 운행한다. 또 공공시설 23곳에 대여용 양산 1천여 개를 배치했으며, 자율방재단과 함께 경로당 등 취약 지역에 생수를 공급해 온열질환과 피해를 줄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