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개국 도서관장, AI 대응 13개 원칙 제시
핵심 요약
세계 40여 개국 국립도서관장들이 부산에서 AI 시대의 공동 과제를 논의했다. 부산선언에는 정보 신뢰성 강화와 디지털 격차 완화 등 13개 원칙이 담겼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선언의 원칙을 향후 정책과 서비스에 반영할 계획이다.
세계 40여 개국 국립도서관장들이 11일 부산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정보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공동 원칙인 ‘부산선언’을 논의했다. 남영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2026 세계도서관정보대회’와 연계해 열린 ‘2026 국립도서관장회의’에서 선언을 제안하고, 변화한 정보환경에 맞는 국립도서관의 역할을 국제사회가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부산선언은 국립도서관이 지향할 13개 원칙으로 구성됐다. AI 생성 콘텐츠와 허위정보, 정보 조작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정보의 신뢰성을 검증하고 기록하는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디지털 격차와 지식 불평등을 줄여 포용적인 정보환경을 조성하고, 누구나 지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국립도서관의 공적 역할을 확대하는 방향도 담겼다.
선언에는 AI 시스템이 다양한 언어와 문화, 지식 전통을 존중하고 반영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원칙도 포함됐다. 지식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특정 언어나 문화가 배제되거나 편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다. 회의에는 미국과 호주, 영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를 비롯한 각국 국립도서관장이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호텔에 모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립도서관장회의는 1974년 출범한 세계 국립도서관장 협의체로 매년 정기회의를 개최한다. 한국에서 이 회의가 열린 것은 20년 만이다. 남 관장은 이번에 제시한 원칙을 향후 정책과 서비스에 반영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국가대표도서관의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AI 시대의 과제를 개별 국가가 아닌 국제적 공동 의제로 다뤘다는 데 의미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