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폭염·가뭄에 시골 농작물 피해 확산
핵심 요약
입추를 앞두고 40℃에 육박하는 폭염과 가뭄이 겹치며 옥수수·고추·호박이 피해를 보고 있다. 고령 주민들은 아침저녁으로 농작업을 이어가고, 마을 무더위 쉼터에서 낮 더위를 피하고 있다. 거금도 고추 농가는 용수와 건조기 부족, 낮은 시세가 겹친 가운데 이달 말 조생종 벼 수확을 앞두고 있다.
입추를 하루 앞두고도 40℃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시골 텃밭과 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가뭄까지 겹친 밭에서는 옥수수가 알을 제대로 채우지 못한 채 말라가고, 고추는 강한 햇볕에 타 붉게 비틀어진 상태로 성장을 멈췄다. 마당 한쪽에서 무성하게 자라던 호박도 한낮이면 큰 잎을 늘어뜨린 채 더위를 견디고 있다.
고령 주민이 많은 마을에서는 행정기관이 낮 시간대 가두방송을 통해 야외 농작업 자제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수확을 앞둔 작물을 방치하기 어려운 주민들은 비교적 기온이 낮은 아침과 저녁에 참깨를 거두고 고추를 딴다. 마을회관과 노인정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에서는 주민들이 냉방 시설을 이용하며 음식과 이웃 소식을 나누고 있다.
거금도의 한 농가는 지난해 양파 가격 폭락으로 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후작으로 고추 재배를 늘렸지만, 고온과 가뭄으로 다시 어려움에 놓였다. 농업용수를 댈 저수지까지 말라붙은 가운데 고추는 밭에서 타들어 가고 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들과 수확에 나서도 건조기가 부족해 제때 작업하기 어렵고, 고추 시세마저 좋지 않아 부담이 커졌다.
폭염은 농작물과 고령 농민의 일상을 동시에 위협하고 있지만, 들녘에서는 계절의 변화도 확인된다. 일찍 모를 낸 조생종 벼는 이미 고개를 숙였고, 낟알이 단단하게 여물어 이달 말께 수확할 수 있는 상태다. 주민들은 해가 누그러진 뒤에야 들길을 오가고 있으며, 입추에 이어 처서가 다가오면 기승을 부리는 더위도 한풀 꺾이기를 기다리고 있다.